영세상인들 "유통마진 줄여 SSM에 대항"
상태바
영세상인들 "유통마진 줄여 SSM에 대항"
  • 이병기
  • 승인 2010.12.03 13: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에서 첫 '인천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 문 연다


인천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

취재: 이병기 기자

인천지역 영세상인들을 위한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가 이달 중순 문을 연다.

소상공인들은 공동도매물류센터 개점으로 그간 생산자에서 영업본부-영업소(대리점)-도매점을 거쳐 소상공인에게 전달되던 유통방식이 생산자에서 공동도매물류센터만 거친 후 소상공인에게 직접 전달되기 때문에 물류비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기업형 슈퍼마켓(SSM) 입점으로 타격을 입는 영세 상인들이 대형업체와의 가격경쟁력에서 더 나아진다고 보는 것이다.

공동도매물류센터 운영을 맡은 인천생활잡화유통사업협동조합 이준성 상무는 "적게는 열댓 평에서 많아 봐야 서른 평 안팍의 규모를 가진 영세상인들은 많은 물품의 단독구매가 어려웠다"면서 "지역에 SSM이 들어오게 되면 동네가 초토화한다"라고 말했다.


건물 내부. 곧 물건이 입점될 예정이다.

이 상무는 "공동도매물류센터가 운영되더라도 대형마트를 이기기는 어렵지만, 공생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공동 구매로 이윤과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006년 4월 물류센터 건립사업 추진계획 이후 지난 11월4일 4년여 만에 준공된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는 중구 신흥동 33~34번지에 위치해 있다. 건축 연면적 2411㎡(약 730평)에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냉동·냉장창고와 렉, 쇼케이스, 전산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또 인천 최초로 만들어진 공동도매물류센터는 총 63억여원의 사업비 중 10%를 지역 중소상인들이 직접 부담하기도 했다. 인천유통사업협동조합 조합원들이 6억3500만원을 출자하고 국비 17억원, 시비 40억여원이 지원됐다. 이곳에서는 25억원 가량의 물품을 저장한다. 

인천시는 전문가와 소상공인,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10명 이내의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물류센터의 안정적인 운영과 활성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준성 상무는 "기존 도매상을 거칠 경우 8~13% 정도 마진이 들어갔는데 물류센터를 이용하면 3%, 배송할 경우 1.5~2%만 추가될 뿐"이라며 "구매비가 낮아지면서 이윤이 증가할 수 있고, 가격 면에서도 유동성 있게 대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는 사업자등록증을 가진 소상공인이라면 인천유통사업협동조합 가입 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냉동창고

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공동도매물류센터 활성화를 위해 몇 가지 사안이 고려돼야 한다고 제안한다.

신규철 대형마트규제 전국 소상공인살리기 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물류센터 이용 방식이 현금을 주고 물건을 사 오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에 어려운 영세상인들은 이용이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 "가져간 물건에 대해 지급보증이나 카드결제 등 다양한 결제방식이 모색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신 집행위원장은 "현재는 단순히 물건만 싸게 구입하는 기능만 가지고 있을 뿐, 공동 마케팅 전략 등은 찾아볼 수 없다"면서 "품목 제한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3천~5천평 정도 돼야 하는데, 규모가 작아 효과가 제한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운영위원회 운영 측면에서는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경영전문가들의 컨설팅이 필요하다"면서 "아울러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는 시민사회의 역할도 논의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준성 상무는 "처음으로 시행해 미진한 점이 있다"면서 "인천시가 운영위원회를 만드는 일도 함께 논의하면서 전국의 모범사례를 만들자는 취지기 때문에 올바르게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