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없는 관통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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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없는 관통도로'
  • 곽현숙
  • 승인 2019.08.1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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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곽현숙 / 배다리 아벨서적 대표






화물차가 동구를 관통해야 한다면 ‘반듯한 지하도로로’ 통과해야 한다.
 
도로도, 마을도, 사람이 사는 곳이기에 기본이 반듯해야 그곳에 담기는 사람도 사람답기 때문이다.
 
필자는 시민으로서 내가 사는 지역을 열심히 웅변해왔다. 점점 분명해지는 것은 동구지역 우리 마을이 ‘인천정신’의 보고라는 사실이다.
 
지난 2007년 중동구 관통도로와 관련해 열린 첫 포럼의 발제문 ‘배다리는 이렇게 되어야 할 마을’이라는 대안부터 시작해서 ’동구의 소리‘ ’내가 1인 시위를 하는 까닭은‘ ’어진 내가 사는 마을’ 2019년 ‘배다리 이야기’ 8회까지 연재하면서 그렇게 말해왔다.
 
수없는 방송 인터뷰와 조봉암 선생, 박경리 선생, 배다리를 알리려 한 인문강좌와 책 전시, 130회가 넘어가는 시낭송 등을 통해 우리 마을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일들을 하면서, 또 도로 사업과 마을 재생사업들을 보면서, 게으르기 그지없는 내가 지치지 않고 달려온 것은 '인천정신'의 보고로서 동구지역에 대한 애정과 애착 때문이다.
 
나라를 잃어가는 모습에서 굶기를 밥 먹듯 해가며,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 모여든 전국의 사람들이 모여 살던 조선인촌, 지금의 동구 사람들. 노동으로 기를 쓰지 않으면 살아낼 수 없었던 그 분들 삶의 기운과 정신이 나로 하여금 수없는 책을 움직이게 했고, 어떤 몸짓도 힘들어하는 마음에 머물게 하질 않았다. 우리는 일제 식민이 아니라 그분들의 염원으로 찾아진 나라에서 살고 있는 감사 때문이다.
 
이 마을을 관통해야하는 도로를 고가도로로 제시한 2000년 초의 도시기획은 이 지역의 소중함을 미처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이해를 해보겠다. 그리고 2007년도의 지상도로 까지도 인천발전연구소의 실책이라고 보겠자. 하지만 2019년에, 그래도 잠에서 깨어난 인천연구소가 중동구 관통도로는 반듯한 지하도로로 만들어야할 필요성을 발표했는데, 돈이 들어갔으니 어쩔 수 없다며 도로의 상식에서 벗어나 화물차 도로를, 스키장에나 맞을 그 롤러코스터(Roller Coasters) 도로를 밀어붙이려 했다.
 
정의와 평화·통일을 말하는 정부라 그래도 기대했기에, 소통이라는 채널을 만들었다고 해서 들어가 정책의 변화를 4회까지 말하고, 인천시 전반적 소통을 요구했다. 그러나 겨우 가능성이 보이는가 싶더니 다시 닫혀버렸다. 폼은 잡았으나 성실한 회의 자리로서는 역부족인 것이다. 그 후 몇 번 접촉했으나 인천시 소통관은 결론적 언어로 자신의 뜻을 관철하는데 주력하는 느낌이다. 인천시장 특명에 의해 꾸려진 소통, 협치의 소통관은 도로를 만들기 위한 도로과 직원 같기만 하다.
 
민관 소통 기간 1년이 다되어 접을 시간이 다가온다. 급하게 관통도로의 성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수단으로 추진하는 과정이 불손하다. 적당하게 결정도 나지 않은 도로부지를 흔들면서 이번에 도로를 못하게 되면 주차장을 만들 거라는 등등.
 
도로부지 옆 주민의 글을 소개 한다.
‘설계가 잘못된 화물차도로를 잘못됐다고 싸워온 사람들이 위기에 빠졌다. 박남춘 시장이 보낸 소통관은 환경 문화 교통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정무적으로 지역 주민의 힘을 분산시키고 산업도로를 빨리 진행시키려고 한다. 쑥골 사업과 맞물려 기회는 지금뿐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한손에는 당근을 한손에는 협박성 있는 언어를 쓴다. 소통관은 ‘그럼 다수결로 하겠습니다.’ 라고 한다. 이 산업도로가 만들어 지면 운전자도 위험하고 지역주민도 환경적으로 유해한데 인천시는 사람이 불편한 이런 화물차 도로를 놓는 저의는 무엇인지 묻고 싶다’
 
연구원의 발표도 무시하는 인천시는 행정의 도구일뿐이지 사람은 없다. 지역의 소중함을 말하고 도로의 소중함을 말하는데 시장은 말이 없다. 특단의 정책이 없는 한 이런 도로는 배다리를 관통할 수 없다. 위의 일들은 박남춘 시장이 오해 받을 몫이다.
 
시장은 배다리책방 축제에 와서 말로만이 아니라 방명록에 친필로 ‘배다리 헌책방거리는 인천을 살리고 뛰게 하는 심장이 될 것입니다.’ 라는 표현을 했다. 인천의 시장이 배다리를 예언한 것이다. ‘살아있는 글들이 살아있는 가슴에’라는 말이 책방지기의 마음에 흘러들어와 서점의 이정표로 서있듯이. 배다리에서 나라를 만들어가던 그 얼들이 박남춘 시장의 진정 '인천의 잘됨'을 소원하는 가슴으로 흘러 들어 다시 그려질 미래를 예언 한 것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이일들을 위한 정책을 열어 가야할 인천시장이 성실하지 못한 방법을 지시해 대의를 벗어난 관통도로의 성사를 위해 추진을 지시했다고는 볼 수 없다.
 
인천의 많은 문제들이 힘든 일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배다리를 관통하는 도로와 마을은 인천정신의 맥을 살려내는 마음으로 힘을 써서 해내야 한다. 그래야, 죽산 선생의 말씀처럼 ‘우리의 당면 과업’을 슬기롭게 헤쳐 갈 정신을 회복하지 않을까? 2011년에 배다리에 들어섰던 죽산 선생과 박경리 선생의 웃음의 축복을 받으며......
 
오늘로 천막 700일! 도로 반대 12년 16일! 화물차 도로, 배다리를 관통해야 한다면 ‘반듯한 지하도로로’ 통과하라고 말한다.
 
인천시장은 6월 헌책방 축제에 와서 헌책방거리를 ‘인천의 심장’이라고 싸인을 했다. 심장은 마음이 죽으면 불길이 꺼지는 것이다.
 
도로는 반듯한 도로답게, 인천의 심장을 예우하면서, 仁川 어진내를 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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