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상품구매 '생각 따로 손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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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상품구매 '생각 따로 손 따로'
  • 김주희
  • 승인 2010.12.0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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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타트 인천네트워크, 소비자 녹색구매 형태 조사

취재: 김주희 기자
소비자들은 친환경상품 구매가 환경 보호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구매는 망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나 기관 역시 비용절감과 상품의 기능만을 강조하는 분위기 탓에 친환경상품 구매에 소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린스타트인천네트워크는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 인천녹색소비자연대 등과 함께 친환경상품 구매와 관련한 소비자(시민, 기업, 기관 포함) 구매형태를 조사한 결과 친환경상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생각 따로 손 따로"라고 2일 밝혔다.

그린스타트는 "기후변화 대응과 제한된 자원의 순환 이용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와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런 현상은 친환경상품 구매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부족해 나온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3일 인천시의회 청사에서 민관 녹색구매 촉진 시스템 구축사업 평가회가 열렸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40% 이상이 1년 기준으로 2~5회만 친환경상품을 구매했다. 친환경상품을 우선 구입하겠다는 응답률도 16.7%에 그쳐 친환경상품에 대한 구매의식이 전반적으로 저조하게 평가됐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친환경상품 구매가 어떠한 형태건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된다'(66%)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린스타트는 "일반 소비자들은 막상 비용과 편리성 위주의 구매에 익숙해 친환경상품 구매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은 친환경상품 구매 촉진을 위해 생산업체와 소비자 단체의 적극적이고 협력적인 캠페인을 포함해 가격, 상품의 다양성, 홍보 등을 중요한 해결 과제로 꼽았다.

친환경상품 구매실태에 대한 기관과 기업 조사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왔다. 특히 이들의 구매 상품은 '사무용품 및 사무기기' 등에 편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응답자들은 친환경상품 품목이 제한적이고 품목별 사양(규격, 기능, A/S 가능 여부 등)이 다양하지 못해서 선택의 폭이 좁다는 이유를 들었다.

더불어 친환경상품 구매와 관련된 정보의 부재를 지적했다. 이런 시장 환경에 비해 친환경상품을 생산업체들은 향후 친환경상품 이용 고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다만 현재 친환경상품의 구매가 원활하기 못한 이유로 생산기업들 '가격'이 문제라고 응답했다.

구매자의 인식부족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 친환경상품 구매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중요함을 확인시켰다고 그린스타트는 설명했다.

생산업체들은 가격경쟁력 확보를 최우선 해결과제로 여기고 있으며 품질 향상과 디자인 개발을 그 다음으로 꼽았다.

그린스타트는 "녹색구매에 대한 교육과 홍보 못지않게 친환경상품의 판로를 확대하는 한편, 공동창고와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따른 지원이 있어야 한다"면서 "구매네트워크를 결성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두 달간 진행됐다.

인천에서 영업 중인 28개 대형 유통업체의 친환경상품 코너 운영실태를 파악했고, 이 코너를 찾은 소비자 5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또 공공기관과 기업체 등 70곳이 설문에 참여했다.

한편 그린스타트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3일 오후 3시 인천시의회 의총회의실에서 '녹색구매 확산 시스템 구축사업 평가 토론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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