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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환
  • 승인 2019.10.15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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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③ 세상을 향해 날개를 활짝 펴다


[인천in]이 송도의 매립에서부터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기 까지의 변모를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의 글과 사진으로 매달 연재합니다. 김성환 작가는 1998년 인천 사진가 최초로 초경량항공기를 타고 송도 매립현장을 촬영했으며 그 후로도 쉼 없이 대한민국 경제자유구역 1호 송도국제도시의 탄생을 카메라로 기록해왔습니다. 이제 그 송도국제도시 탄생과 변화의 과정들을 실감나는 에피소드와 생생한 사진기록으로 조망합니다.

 
송도국제도시의 외형이 갖추어지면서, 국제도시의 이름에 걸 맞는 인프라 확충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가장 주목 받는 건설현장은 당연 인천국제공항이었다. 신공항건설로 불리던 인천국제공항은 2001년 개항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었다. 인천국제공항은 1992년 11월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의 바다를 매립하는 부지 조성공사에 이어 1996년 3월 인천국제공항으로 명칭을 확정하였고, 그 해 5월 여객터미널 건설 공사에 이어 12월에 활주로 건설 공사를 착공하였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공사현장 김성환, 1997년


수없이 많은 파일이 땅을 파고 솟아오르기 시작하다.
1997년 여름, 뜨거운 열기로 서있기 조차 힘든 무더위 속에서 안천공항 건설 현장 촬영이 진행되었다. 거대한 매립지 위에 건설되는 대규모의 건설현장은 어디가 어딘지 분간 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하게만 보였다. 안내를 해주는 현장 담당자의 말만 듣고 무작정 촬영을 시작했다. 셀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파일이 땅을 뚫고 박혀있는 곳은 여객청사가 들어서는 곳이었다. 이때만 해도 세계 최고의 공항이 될 거 라는 상상은 멀게만 느껴졌다.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공사현장 ⓒ김성환, 1997년


거센 바닷물로부터 공항의 남과 북을 견고하게 막아 줄 방조제 공사도 속도를 냈다. 거대한 바위와 돌로 쌓아올린 방조제를 따라 공항의 남쪽과 북쪽에는 아직 비포장이었지만 긴 도로가 이어졌다.

 

인천국제공항 남측 방조제 공사현장 ⓒ김성환, 1997


인천국제공항, 세상을 향해 날개를 활짝 펴다.
2000년 1월, 밀레니엄을 맞아 세계로 뻗어가는 공항의 이미지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개항을 알리는 이벤트가 인천공항 활주로와 월미도에서 펼쳐졌다. 개항을 앞두고 임시로 개방 한 활주로에는 수 백 명의 무용수들이 하늘로 비상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개항 전 유일하게 활주로에서 펼쳐지는 이 행사에는 엄청난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었다. 한편 월미도 특설무대에서도 인천국제공항 개항축제가 함께 열려 개항을 축하했다.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열린 개항기념 퍼포먼스 ⓒ김성환, 2000년
 

월미도에서 열린 인천국제공항 개항축제 ⓒ김성환, 2000년
 

2001년 3월 29일, 1단계로 문을 연 인천공항은 총 5조 6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었다. 1172만㎡의 부지에 활주로 2본(길이 3750m, 너비 60m)과 49만 6000㎡의 제1 여객터미널(T1), 12만 9000㎡의 화물터미널, 25만 2000㎡의 제1 교통센터, 100.2m 높이의 관제탑, 60개소의 여객계류장과 24개소의 화물계류장, 21㎞의 수하물처리시설 등의 시설을 갖춘 세계적인 공항으로 우뚝 섰다.
드디어 인천이 세계를 향해 활짝 문을 연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감개무량한 순간들이었다.
 


하늘에서 본 인천국제공항 ⓒ김성환, 2011년
 
 
다음 편에는 에피소드 ④‘영종대교와 인천대교’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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