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피란민들 찜질방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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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피란민들 찜질방 벗어난다
  • 이병기
  • 승인 2010.12.07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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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대책위-인천시, 생활안정지원 · 임시주거 2개월 제공 등 합의


7일 연평주민대책위와 인천시가 생활안정지원금과 임시숙소 방안에 합의해
주민들의 찜질방 생활이 끝날 전망이다.

취재: 이병기 기자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집을 떠난 연평면 주민들이 찜질방을 벗어나 안정된 임시숙소를 마련하게 됐다.

연평면주민대책위와 인천시는 7일 오후 '연평면 피해주민 관련 공동합의문'을 발표하고 논란을 벌여왔던 생활안정지원금과 임시 주거시설 방안을 확정했다.

인천시는 만 18세 이상 성인에게는 150만원씩 2회 분할해 2개월간 300만원을 지급하고, 만 18세 미만자에 대해선 75만원씩 두 차례 생활안정지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임시 입주대상 주거시설 기간은 2개월이며 인천시내 다세대 주택(10, 15, 18평형) 400세대와 김포 양곡지구 LH 아파트(34평형) 155세대를 대상으로 주민들이 원하는 곳에 입주하기로 합의했다.

이외에 주민들이 요구한 어구 철거 등 긴급히 시행해야 할 사업들은 우선 추진하되, '연평주민비상대책위원회'와 협의해 실시하기로 했다. 또 피해복구 근로사업 20억원의 실시 시기와 방법 역시 주민대책위와 협의 후 진행할 방침이다.

공과금에 대해선 전기세와 수도세, 지방세, 국세, 건강보험, 은행이자 등을 관계기관과 협의해 감면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주민들이 임시 주거지를 결정하면 바로 이주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이날 주민들이 머문 신흥동 찜질방을 찾은 자리에서 "이번 합의문은 우선 2가지만 결정한 것"이라며 "논란이 됐던 생활안정지원금 지급 문제는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조윤길 옹진군수와 협의해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송 시장은 "김포 양곡마을의 경우 인천시민을 김포로 보내는 게 마음이 내키지는 않지만, 직접 둘러보니 깨끗하고 잘 돼 있었다"면서 "아무래도 인천과 멀다 보니 심리적 부담과 교통 불편이 있을 수도 있지만, 버스를 준비하는 등 추가 대책을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민과 주민들이 걱정하는 설치 어구들도 옹진군과 협의한 후 빠른 시일 내에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대책위를 분열시키는 게 아니냐고 우려했던 피해복구 근로사업도 주민대책위와 협의해 실시하겠다"라고 말했다.

송 시장은 "자신의 집과 마을을 고치는 일도 하루 6만원씩 근로사업비를 추가로 지원하기 때문에 생활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추후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도록 집안에 대피통로를 만드는 등 국제적인 평화마을로 연평도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인천시는 추후 연안부두 인근에 연평도 주민들이 비상사태시 사용할 수 있도록 100세대 규모의 피난시설인 오피스텔을 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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