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나라 청년들의 몫, '평화'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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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나라 청년들의 몫, '평화'를 위하여
  • 송정로 기자
  • 승인 2019.11.0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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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문학관 ‘2019년 한중일 청년작가회의' 개막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이 개최하는 ‘2019년 한중일 청년작가회의, 인천: 나에게 문학을 묻는다’ 개막식이 5일 오후 중구 하버파크 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한중일 청년작가회의는 인천이 중국 시안과 일본 도시마구와 함께 올해의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동아시아를 대표할 한, 중, 일 청년 작가들을 초청하여 문학의 미래를 토의하는 자리로 2박3일 일정으로 인천문화재단 아트플랫폼 일대에서 열린다.
 
5일 개막식에 이어 6일부터 이틀간 4개 세션으로 나누어 세미나를 연다. 6일에는 ‘시인은 무엇을 생각하는가’(좌장 곽효환), ‘소설가 되기, 소설가로 살아가기’(좌장 남상욱)를 주제로, 7일에는 ‘다르면서 비슷한 소설가’(좌장 정종현), ‘문학이 지속되어야 하는 이유’(좌장 성민엽)를 주제로 한중일 청년작가 각각 4~5명씩 참여해 발표하고 상호 토론한다. 6일 밤에는 ‘시민과 함께 소설을 읽다’(사회 강경석)를 주제로 ‘낭독의 밤’을 연다.
 
5일 개막식에 이어 열린 기조강연은 최원식 초대 인천문화재단 대표(인하대 명예교수)가 맡아 ‘누구도 나를 대표하지 않는다’를 주제로 발표했다.
 
최원식 전 대표는 이 자리서 "청년은 청년운동과 함께 일본, 한국, 중국을 석권했다"며 일본의 경우 도쿠코미 호소(德富蘇峰1863~1967)가 평민주의를 내걸고 자유 민권운동에 투신한 사례와 일본의 첫 청년잡지 ‘청년사해’(靑年思海 1886)의 간행을 들었다.

또 육당 최남선(1890~1957)은 '우리 대한으로 하여금 소년의 나라로 하라'라는 모토 아래 잡지 '소년'(1908~11)을 창간했는데, 그 숨은 뜻은 이탈리아 독립과 통일을 목적으로 마치니가 1831년 창립한 공화주의 민중혁명 결사인 '청년이탈리아당'에 닿아있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건국의 그 씨앗이 '소년'을 통해 3.1운동으로 폭발하고 그 운동에 참여한 청년들에 의해 한국 근대문학이 건축됐다는 것이다.

중국의 량 치차오(양계초 1873~1929)도 이탈리아 건국과 관련해 '小年意大利'(Young Italy)를 언급하는데, 이것이 1915년 천 두슈(진독수 1897~1942)가 청년을 내걸고 잡지 '신청년'의 창간으로 발전했다. 이어 1917년 후스(호적 1891~1962)의 '문학개량추'로 중국 근대문학의 길을 닦았고, 1919년 5.4운동으로 중국혁명의 문을 열었다.

최 전 대표는 이어 칸트가 말한 '함께 생활하는 인간 사이의 평화 상태는 자연상태가 아니다. 자연 상태은 오히려 전쟁상태이다... 그 때문에 평화 상태는 만들어지지 않으면 안된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최근 교착상태에 빠진 세 나라의 '자연적 분쟁 상태'를 고귀한 평화 상태로 바꾸는 일이 세 나라 청년들의 '몫 없는 몫'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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