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회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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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회를 말하다
  • 김주희
  • 승인 2010.12.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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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출신 건축비평가 김정후 '유럽의 발견' 펴내

취재: 김주희 기자


인천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건축비평가가 유럽 건축물에서 발견한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풀어냈다.

저자 김정후씨는 최근 낸 ‘유럽의 발견’(도서출판 동녘, 1만5천 원)에서 오스트리아와 체코, 스위스, 프랑스, 등 유럽 14개 도시에 자리를 잡은 15개 건물을 통해 유럽을 새롭게 바라보았다.

그는 ‘건축’을 이야기하는 일은 건축의 기하학적 디자인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건축을 이야기하는 일은 그 나라와 그 도시가 가진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회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화려하게만 보이는 유럽도 건축이란 테마로 들여다보면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건축물 하나하나에 담긴 역사적·사회적 의미를 읽는 일은 닦을수록 윤이 나 반짝이는 무엇인가를 바라보는 일과 같다고 말한다.

쿤트하우스(Kunsthaus)

저자는 ‘유럽의 발견’에서 유럽이 오랫동안 추구해온 가치인 ‘문화예술’과 ‘랜드마크’, 그리고 ‘녹색’을 전달하려 한다.

오래된 주택과 버려진 낡은 창고를 새로운 공공공간으로 개조한 사례나 새롭게 복원한 파블리온, 첨단과학이 사용된 미술관 등을 통해 유럽에서 문화와 예술이 어떻게 자리매김하는지 살핀다.

‘친근한 외계인’이란 별명을 가진 오스트리아 제2의 도시 그라츠에 있는 쿤스트하우스를 통해 쇠락한 항구도시 이미지를 벗고 문화예술 중심지 ‘앨버트 독’으로 다시 태어난 영국 리버풀을 통해 ‘문화, 예술 그리고 낭만으로 가득한’ 유럽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댄싱 하우스

또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다섯 개 도시를 대표하는 기념비적 건축물을 소개한다. 독일 수도 베를린 심장부에 서 있는 ‘홀로코스트 추모비’와 체코 수도 프라하에 있는 ‘댄싱 하우스’에서 작가가 발견한 것은 랜드마크가 단순히 최첨단 기술이나 파격적인 모습을 통해 얻어지는 게 아니라, 역사적 맥락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의 산물임을 확인한다.

친환경 건축의 의미도 살핀다. 삐뚤빼뚤한 선과 빨강, 파란, 노랑의 원색, 그리고 동화적 상상력으로 가득한 훈데르트바서 하우스에서 편안하고 행복한 주민들을 만난다. 영국 런던의 베드제드에선 화석 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새로운 삶의 방식을 본다.

배드제드(Bed ZED)

건축가이자 사회학자인 김정후씨는 인천출신으로 2003년까지 한국에서 건축가와 비평가로 활동했다. 이후 영국으로 건너가 배스대학에서 건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런던 정경대학에서 도시사회학 박사 학위를 땄다.

제32회 경기건축대전 대상과 현실비평연구소 제2회 비평상 공모전 건축부문 1등 상을 수상했다.

‘작가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유럽건축 뒤집어보기’(2007), ‘녹색의 꿈 문화의 미래’(공저, 2009) 등을 썼다.

아시아와 유럽을 연계한 도시건축 정책연구소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저자 김정후(사진 왼쪽)씨가 아들과 함께 스코틀랜드 국회의사당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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