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계양구도 구제역 … 인천 전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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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계양구도 구제역 … 인천 전역 '비상'
  • 이병기
  • 승인 2010.12.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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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강화 이어 확진 판정 … "어떻게 하나?"


서구 구제역이 확진된 27일. 발생 농가 주변에서 관계자들이 방역초소를 운영하고 있다.

취재: 이병기 기자

소와는 달리 돼지는 산 채로 구덩이에 매몰되기 때문에 울부짖는 소리가 멀리까지 울려퍼진다.

축산농가 주인은 자식처럼 기르던 3천여마리의 돼지들을 나무 막대기를 이용해 구덩이 쪽으로 몰고, 옆에 있던 포크레인이 커다란 기계 손으로 돼지들을 깊숙한 구덩이 안쪽으로 밀어넣는다.

'자식'을 산 채로 구덩이에 밀어넣는 축산농가 주인의 얼굴은 눈물과 콧물로 얼룩져 있다. 구덩이에 들어가지 않기 위해 질러대는 돼지들의 시끄러운 울음, 축산농가 주인의 고함소리와 붉게 상기된 얼굴이 더해져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돼지들은 포크레인 삽질 한 번에 두 세 마리씩 구덩이 속으로 떨어지고, 농가 주인의 가슴도 찢겨져 나간다.

강화군에 이어 서구에서도 구제역이 확인되면서 인천시 전역이 비상이다.

27일 오후 구제역으로 확인된 서구 오류동의 한 돼지동가 주변에는 인천시와 서구청 관계자들이 나와 방역초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서구청은 26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이후부터 매몰작업을 준비했고, 이날 오전 방역당국에서 구제역 확진 통보를 받은 이후 곧바로 살처분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서구에서 구제역이 판정된 곳은 돼지 3천마리를 기르는 농가다. 이곳은 지난 22일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김포시 월곶면 갈산리에서 14km 떨어진 지점.

농장 주인은 26일 돼지 12마리가 식욕부진 등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여 방역당국에 신고했고,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정밀검사 결과 다음날 양성으로 판정됐다.

서구는 구제역 발생농장 반경 3km 이내 돼지농장 2곳에서 사육하는 돼지 1500마리를 살처분할 예정이다. 또 금곡저수지와 검단2동 주민센터 등에 설치된 방역초소 외에 구제역 발생 농장 인근 2곳에서도 방역초소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27일 서구에 이어 계양구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해 인천시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계양구는 구제역 발생 농가와 교류가 있어 위험농가로 분류된 계양구 방축동의 서모씨 돼지 농가에 대해 농림수산식품부가 정밀검사를 벌인 결과 이날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 농장은 지난 16일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도 파주시 농장과 차량 왕래가 있어 방역당국이 역학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예찰활동을 폈던 곳이다.

이로써 27일 현재 한 달 전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 사태가 인천 서구와 계양구를 비롯해 경기 양평과 경북 청송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까지 구제역 발생지역은 4개 시·도, 27개 시·군·구 61곳으로 늘어났다.

정부는 경기 파주와 고양, 연천, 경북 안동, 예천 등 5개 지역 이외에 경기 여주와 이천, 양평 등 3개 지역에 대해서도 추가 예방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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