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피란민' 도왔던 '찜질방' 경영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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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피란민' 도왔던 '찜질방' 경영난 심각
  • 이병기
  • 승인 2010.12.30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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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넘게 영업 제대로 못해 '현금 흐름' 끊겨

취재:이병기 기자


연평도 피란민들이 임시로 머물렀던 '찜질방'

북한의 포격으로 피란을 나왔던 연평도 주민들이 27일 동안 임시로 머물렀던 찜질방이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중구에 있는 '인스파월드'에는 연평도 주민들이 떠난 뒤 방역작업까지 하느라 한 달이 넘도록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 현금 흐름이 완전히 끊겨 버렸다. 수도요금과 전기요금은 물론 직원들 급여마저 주지 못하고 있는 처지다.

인스파월드 찜질방은 연평도 피난민들을 위해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 없이 숙식을 제공한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었다.

옹진군청은 찜질방 영업 손실에 대해 연평도 주민들의 생활안정지원금 309억원 가운데 3억6000만원을 숙소 제공 비용으로 지급하겠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인천세무서는 "인스파월드가 체납한 세금을 받겠다"며 이 지원금에 대해 압류 및 추심을 요청했다.

인스파월드 관계자는 "지난해 신종플루 때문에 손님이 줄었고, 찜질방에 화재까지 발생해 경영이 어려워 세금을 체납한 것"이라며 "천재지변이나 화재 등으로 인한 체납이어서 분납계획을 세우고 성실히 납부할 의지가 있는데도, 전액 압류는 너무하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옹진군청도 나서서 인천세무서에 '압류 및 추심을 완화해 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지만, 세무서 쪽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천세무서는 "국세는 수도료, 전기료보다도 우선되는 세금"이라며 "연평도 주민들을 도운 뜻은 좋지만 압류를 해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인스파월드가 현실적인 분납계획을 제출하면 검토하고 조정할 뜻이 있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뜨겁다.

"인천세무서가 너무하는구만" "송영길 인천시장은 뭐하나" "세무서에서 융통성 있게 처리하면 좋을텐데. 거기서 일하는 종업원들은 무슨 죄야" "세금을 미납한 상황인데도 연평도민을 위해서 애썼는데 세무서가 너무한 거지" "안 낸다는 것도 아니고 분납하겠다는데" "세금 수백억씩 떼먹고 해외여행 다니는 사람들한테 아무것도 못하면서 국가를 위해 좋은 일 한 사람을 박대하네" 등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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