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의 눈에 비친 제물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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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눈에 비친 제물포'
  • 김주희
  • 승인 2011.01.1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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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재단, 지역문화연구총서 여덟 번째 발간

취재: 김주희 기자


개항기 이방인들의 눈에 비친 제물포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인천문화재단이 지역문화연구총서 여덟 번째 시리즈로 이희환 인하대 한국학연구수 HK연구교수가 집필한 '이방인의 눈에 비친 제물포'를 출간했다.

이 책은 개항기 일본과 중국, 러시아, 프랑스, 미국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시선을 통해 개항장 제물포를 입체적으로 조망하고 있다. 당시 외국인들의 기록과 풍부한 도판을 통해서 제물포가 단순한 항구가 아닌 1백여 년 전 식민근대의 아픔과 욕망, 그리고 희망으로 뒤얽힌 하나의 작은 세계임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저자는 당시 인천의 세 지명, 다시 말해 전통시대의 지명인 '인천'(仁川), 개항 이후 구미 세계에 전파된 지명 '제물포'(濟物浦), 그리고 제물포구에 새로운 식민도시로 건설돼 일본인들이 전유했던 '진센' 등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 세 지명이 조선인의 민족주의, 구미인의 오리엔탈리즘, 일본인의 식민주의 등 각기 다른 세 시선을 대변하고 있다고 본다.

저자는 이 세 시선을 통해 우리 역사의 타자인 이방인 눈으로 기록된 인천개항사를 다양한 시각으로 성찰해 보고자 했다고 밝힌다.이희환 인하대 HK연구교수 그러면서 그동안 '인천'을 둘러싼 연구 활동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일본의 시각과 자료에서 벗어나 제물포 개항장을 동아시아 개항사의 전체적 전개 과정 위에 놓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방인 눈에 비친 제물포'에서 인천이 지닌, 식민지로서의 아픈 흔적과 동시에 열강의 욕망이 충돌한 지점,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새로운 희망의 가능성을 찾고 있다.

이 책은 '개항 이전, 이양선과의 낯선 만남'을 시작으로 제물포 개항장의 형성과 구축, 새 인천의 이방인 정주자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등 열강의 각축장이 된 인천의 모습 등 개항을 전후로 한 시기부터 제물포 일대를 찾았던 외국인들의 행적과 그들의 기록을 연대순으로 추적하고 있다.

저자 이희환은 1966년 충남 서산에서 출생한 뒤 줄곧 인천에서 성장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인하대학교 국문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인하대 한국학연구소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인천문화를 찾아서', '김동석과 해방기의 문학', '인천아, 너는 엇더한 도시?-근대도시 인천의 역사·문화·공간', '문학으로 인천을 읽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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