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방송 '제2창사'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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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방송 '제2창사' 선언
  • 김주희
  • 승인 2011.01.1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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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조기 졸업 …"인천의 방송주권 회복하겠다"

취재: 김주희 기자

남구 용현동 경인방송 사옥

지난해 말 법정관리를 졸업한 경인방송( iTVFM 90.7MHz)이 새해를 맞아 '제2의 창사'를 선언했다.

경인방송 권혁철 대표이사는 13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조직 혁신 등을 통해서 빚더미에 앉았던 회사를 부활시켰다"면서 "올해 서울 중심의 일방적 시각으로 전달되는 인천의 부정적 모습을 긍정적인 이미지로 전환할 수 있는 방송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경인방송은 법원이 정한 시한보다 7년을 앞당겨 지난해 말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지난 12월30일 인천지법 파산부는 "경인방송은 임직원이 합심해 이해관계인들 모두의 이익과 회사의 효율적 회생도모를 성공적으로 달성한 사례를 남겼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경인방송은 지난 2004년 12월21일 방송위원회의 TV방송 재허가 추천 거부 후 같은 해 마지막 날 정파됐다.

이후 2005년 FM라디오 방송을 재개했지만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2007년 10월 8일 회생계획 인가결정에 따라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04년 당시 자본잠식 상태에 300억 원에 달하던 부채를 안고 있었다.

권 대표는 "그동안 뼈를 깎는 재무구조 개선 노력으로 300억 원에 달하던 부채가 지금 2억 원으로 줄었다"면서 "남은 2억 원도 빚을 갚고 싶어도 연락이 끊긴 채권자들의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도 유지하고 있다. 2005년 월 1,200만원에 불과하던 한국방송광고공사의 광고 매출이 2009년 1억9천만원으로 상승했다. 2007년 35억원이던 매출은 2009년 53억원으로 1.5배 늘었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중계차가 현장으로 출동해 방송하는 'BOX907'도 선보였다. 새벽 2~3시에 택시운전기사에게 전화를 걸어 음악선물을 보냈고, 공단 직원에게 간식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벌였다.


경인방송은 낮은 자세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려고 했고
그것이 법정관리 조기 졸업의 성과로 다가왔다고 했다.
사진은 현장으로 중계차가 달려가는 'BOX907' 공개방송 모습.(사진=경인방송)

경인방송은 2008년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평가에서 전국 149개 라디오 방송사 중 '내용 및 편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KT모바일 리서치가 지난해 5월 인천·부천지역 청취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지역 관련 뉴스와 교통정보를 얻고 싶은 방송사 1위(30%, 인천교통방송 22%, KBS 17%)에 오르기도 했다.

권 대표는 "괄목할 만한 재무구조 개선은 방송 콘텐츠의 질적 향상을 담보하는 튼튼한 기둥으로 됐다"면서 "방송통신위원회 방송 내용 평가에서 전국 149개 채널 중 1위를 달성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라고 말했다.

기존 인력의 10%밖에 안 되는 인력으로 해낸 큰 성과였다.

이를 바탕으로 경인방송은 올해를 자립경영 원년으로 삼아 '제2의 창사'를 선언한 것이다.

올해 ▲인천의 방송주권 회복 ▲뉴미디어 통합플랫폼 오픈 ▲'한-중브릿지' 중국 현지 TV방송 등 한-중-일 글로벌 미디어 체계 구축 등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 중 방송주권 회복은 경인방송이 2011년 추진할 최우선 사업이라고 권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방송권역이 인천과 경기인데도 경인방송은 정작 인천 서해5도에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면서 "서해 5도 지역의 안보와 주민 안전을 위해 출력을 증강하는 조치를 방통위에 신청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독자 맞춤형 모바일 뉴스를 확대하는 한편 스마트폰 어플과 TV, 지상파 라디오 등을 합친 뉴미디어 통합 플랫폼을 선보여 지역 정보 전달 체계에 혁신을 기하겠다"라고 권 대표는 설명했다.

'한-중브릿지'는 경인방송과 중국 다롄 개발특구TV가 공동 제작하는 중국 방송 최초의 정규 편성 한국어 TV 프로그램이다. 오는 1월22일부터 중국 현지에서 방송될 예정으로, 경인방송은 중국 칭다오TV와 흑룡강신문 등을 통해 중국 전역에 인천과 한국의 모습을 전파한다는 구상이다.

권 대표는 "일본 해안도시 방송사와 협력을 추진해 인천과 경인방송을 한-중-일 연안도시의 방송 문화 교류 중심으로 발전시키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그는 "따뜻한 감성과 날카로운 이성으로 지역 발전을 위한 방송을 만들겠다"면서 "경인방송이 법정관리를 조기에 졸업할 수 있도록 성원해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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