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협력하면 세계 중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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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협력하면 세계 중심 된다"
  • 이병기
  • 승인 2011.02.1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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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지식경제부 차관 새얼아침대화 강연


박영준 지식경제부 제2차관

취재: 이병기 기자

"한-중-일 3국이 협력하면 동북아, 나아가 세계 중심이 될 수 있고 그 중심도시는 인천입니다."

299회 새얼아침대화가 박영준 지식경제부 제2차관의 강연으로 9일 파라다이스호텔인천에서 열렸다.

'선진국가 도약과 글로벌 전략' 강연에 나선 박 차관은 한-중-일 3국의 협력을 강조하고, 아울러 '아프리카'라는 대안시장에 눈을 떠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일 3국은 전세계 인구의 22.3%와 GDP 18.6%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세 나라의 외환보유고는 47.3%이고, 작년 기준으로는 50%가 넘는 어마어마한 돈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세계경제의 기회를 갖고 있는 한-중-일 3국이지만, 서로 반목하고 갈등하면 역사적인 기회가 사라질 수 있다"면서 "이를 잘 만들어 가는 데 한국이 촉매제 구실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윤활유 역할로 인천 앞바다인 황해가 21세기의 '지중해'로 떠오를 것이며, 황해가 내해로 만들어지면 인천은 용의 여의주로 된다"면서 "인천 앞바다 상공 100km에 올라가(시야를 넓게 보는) 세상을 바꿔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 무역의 중국의존도가 30%가 넘어가는 상황에서 위험을 대비한 대안시장도 만들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 차관은 "중국의 경제력이 몹시 커지고 있다"면서 "호랑이 등에 타야겠지만, 한편으로는 빨려들어가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한국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10개국과 관계를 치밀하게 유지하면서 중국에 빨려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신아시아 구상'을 펼쳐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차관이 대안시장으로 제시한 아프리카 대륙은 지구 육지면적의 약 20%, 전세계 인구의 15%인 9억9천만명이 살고 있다. 그는 2050년에는 아프리카 대륙의 보건의료 향상으로 20억 인구를 바라볼 수 있으며, 중국과 인도를 압도적으로 추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프리카는 1990년대 중반 이후 경제성장이 본격화하면서 최근까지 5%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이 지속되고 있다. 또 풍부한 지하자원과 외국인 투자여건개선 등으로 FDI(외국인직접투자) 유입이 급상승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에너지 자원의 97%를 수입하는 한국은 자원의 확보가 최우선인데, 아프리카 대륙에는 이런 자원들이 많기 때문에 교류가 더욱 절실하다는 것이다. 

한편, 박영준 차관은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들기 위해선 '대외 지향적 발전전략'과 '인재양성'을 바탕으로 진행돼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는 좋은것이 있으면 지역형평성을 이유로 16개 시·도가 다 달라붙어 가져가려고 하는데, 문을 닫고 우리끼리 살면 그래도 되지만 세계가 열려 있는 상황에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도권은 세계 최고의 국제공항과 항만, 배후의 2500만 마켓으로 중국과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다"면서 "수도권을 조금 더 발전시키면 자립할 수 있게 되고, 지방은 인구 600만에서 1천만명 단위로 광역 경제권을 형성해 경쟁력을 갖춰나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비공식적으로 중앙정부와 인천시가 큰 그림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면서 "인천은 국가 발전의 핵심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그림을 그리고, 송영길 시장이 행정적으로 뒷받침하면 세계의 중심으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이 끝난 후 질의시간에서 박상문 지역문화네트워크 공동대표가 "인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정부나 개인적으로 지원하고 싶은 추가부분이 있느냐"라고 묻자 박 차관은 "인천은 역사적, 문화적으로 중국과 가깝기 때문에 화교자본 등 괜찮은 중국자본을 끌어오는 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1억2천만평의 새만금은 단위가 크기 때문에 중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유럽자본을 끌어들여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인천과 새만금이 대중국 무역에서 상호 보완적 관계를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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