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화가' 이관우 인천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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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화가' 이관우 인천나들이
  • 김경수
  • 승인 2011.02.1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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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갤러리서 초대전 '도장의 미학' 2월17일~28일 열려

취재 : 김경수 기자

100백호 짜리 화폭에 둥글고 네모난 도장 수천 개가 빼곡히 심어져 있다. 누군가의 이름이 새겨 있기도 하고, 비정형 이미지가 들어있기도 한 도장, 혹은 전각들이다. 직접 파고 새긴 도장들이 화폭 위에서 올록볼록한 요철을 만들어내는 가 했더니, 전체적으로 도자의 형상으로 귀결된다.

도장을 오브제로 해 독창적인 미 의식을 표현해온 이관우의 작품세계다. 이를 눈 앞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한편 있다.

인천옥련여고 연정갤러리에서 작가를 초대했다. '도장의 미학'이라는 부제를 걸고 자리를 폈다.

물감과 붓 대신 도장을 선택한 이관우다. 나무나 돌에 누군가의 이름이 새겨 있는 도장 수 천 개를 화폭 위에서 모를 심듯 작업한다. 일상에서 우연히 찾아낸 막도장을 비롯해 직접 파고 새긴 전각들이다. 이들을 캔버스 위에 붙여나가면서 개인의 인생사뿐 아니라 사회성과 삶의 흔적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작가는 말한다.

   '응집시리즈' ,2010

  '집합시리즈'

중앙 화단에서 꾸준히 전시를 이어온 이관우 작품을 인천으로 들고 온 이는 콜렉터 양병윤씨.

"최근 현대미술시장이 작고한 작가 위주의 고미술 쪽으로 흐르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 시대에 호응하고 있는 작가의 예술세계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특히 이관우는 새로운 오브제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함이 있지요. 그의 작품을 인천 화가들에게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콜렉터의 변이다.

10여점을 들고 왔다. 그 중 절반 이상이 100호에 이르는 대작이다. 한 작품에 도장과 전각이 4천에서 많게는 6천 여 개가 들어 있다고 소개한다.

직접 새긴 도장을 화면에 붙여나가는 기존 작업에서 한발 나아가 전각기법으로 플라스틱의 일종인 레진을 틀로 삼아 작업한 최근 작품도 눈에 띈다.

"도장을 도구로 한 불규칙한 조합이 백자의 형상으로 완결됩니다. 현대의 기법이 결과적으로 우리 전통의 이미지를 만들어낸 것이지요. 은근하면서도 세련미가 물씬 풍깁니다." 콜렉터가 평하는 작품세계다.

그는 인천에서 만나지 못했던 외부 작가의 작품을 즐겨달라는 당부를 붙인다.

17일 시작한 전시는 28일까지 이어진다. 21일 오후 6시에는 '화가와의 만남'도 준비해 놓았다. 문의:032)834-6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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