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회의원 305명의 후원금 모금총액이 477억여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상으로 2009년 411억6천719만원에 비해 16.0% 증가했지만, 1인당 한도액이 3억원(비례대표 제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역구 의원 1인당 평균 모금액이 1억7천여만원으로 `평년작'에 그쳤다는 평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1일 정보공개 청구에 따라 공개한 `2010년도 정당.후원회 등의 수입.지출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총액은 477억4천636만원(지역구 435억5천828만원.비례대표 41억8천807만원)으로 집계됐다.
의원 1인당 평균 모금액은 1억5천654만원(지역구 1억7천353만원.비례대표 7천755만원)으로 파악됐다. 지역구 의원의 경우 2천여만원이 증가한 반면, 비례대표 의원은 2천900여만원이 감소했다.
후원금 내역에는 지난해 의원직을 사퇴.상실한 한나라당 정진석 임두성 임태희 이계진, 민주당 송영길 강원태 이광재 이시종 최철국, 무소속 이용삼 의원 등 10명이 포함됐고, 후원회가 없는 자유선진당 비례대표 김용구 이영애 의원은 제외됐다.
국내 경기가 호전된 상황에서 후원금 모금실적이 저조했던 것은 지난해 `청목회(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 입법로비' 사건 여파로 연말 소액후원금이 끊긴 게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총선거가 아닌 지방선거로 의원들 개개인의 후원금 수요가 크지 않았다는 점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후원금 모금총액은 총선거가 있어 1인당 모금 한도액이 3억원이었던 지난 2008년 634억429만원에 비해 무려 156억5천793만원이나 줄었다.
여기에다 지난해 후원금 기부 건수도 30만3천457건으로, 2008년 33만6천130건, 2009년 32만1천586건에 비해 감소했다.
개인별 모금액의 경우 한도인 3억원을 채운 의원이 13명에 달했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3억2천487만원으로 1위에 올랐으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3억2천31만원),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3억1천117만원),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3억897만원),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3억627만원) 등이 5위 안에 들었다.
지식경제부 장관을 역임한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은 모금액이 `0원'을 기록했고, 별세한 민주당 이용삼 전 의원과 뇌물죄로 구속된 한나라당 임두성 전 의원도 후원금이 없었다.
개인 모금액 상위 20걸을 정당별로 보면 한나라당 16명, 민주당 4명으로 원내 제1,2당에 대한 `쏠림현상'이 심했다.
한편 정당별 재산총액은 한나라당이 569억4천400만원, 민주당이 74억5천700만원, 민주노동당 17억8천만원, 미래희망연대가 6억5천700만원, 자유선진당이 5억7천만원 순이었다. 반면 창조한국당은 부채만 52억200만원에 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