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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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민
  • 승인 2011.02.2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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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의 말!말!말!


지난 24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11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주도하에 16개 구단의 감독과 대표선수가 한 곳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시즌의 출발을 알렸다.

이 날 행사는 박문성 SBS ESPN 축구해설위원의 진행 하에 이루어졌으며 각 언론사의 기자들의 질문과 쇼셜 네트워크(SNS) 트위터, 미투데이 등을 통해 모아진 질문을 정리하여 박 위원이 직접 해당 감독과 선수에게 질문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공식적인 인터뷰가 끝난 뒤에는 인터뷰룸 뒤쪽에 각 구단별로 배정된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 기자들이 직접 자리를 옮기며 궁금한 부분을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형식으로 2차 개인 인터뷰가 이루어졌다.

이 자리에서 허정무 감독은 인천 유나이티드의 테이블로 찾아오는 기자들에게 일일이 일어서서 악수를 청하며 그동안의 안부를 묻는 등 특유의 여유를 선보이며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성심성의껏 답변했다. 테이블 인터뷰에서 허정무 감독의 말!말!말!을 정리해본다.


“고추가루는 확실하게 뿌리겠다.”
수준급의 선수를 대거 영입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FC 서울, 수원 삼성, 울산 현대 등에 비해서 전력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나 어차피 축구 경기라는 것은 11대 11의 싸움이기 때문에 자신 있다. 흔히 말하는 강팀들이 인천을 상대로는 매운 고춧가루 맛을 보여줄 생각이니 단단히 각오해야 할 것이다.

“베스트 11은 경쟁력 충분, 하지만 백업 요원이 걱정”
현재 베스트 11의 완성도는 어떠한 팀들과 겨루어도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리그가 진행되다 보면 부상 선수가 나올 것이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가 나올 것이 분명한데 아직까지 백업 요원들이 100% 만족하는 수준에 와 있지 않기 때문에 걱정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인 중에 기대되는 선수는 유준수와 박태수”
올 시즌 드래프트를 통해서 신인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팀이 빠른 현대 축구에 따라가기 위해서는 보다 젊은 층의 선수들이 성장하여 팀을 주도하는 역할을 해주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기대되는 신인은 두 명 정도가 있다. 한명은 유준수 선수인데 준수는 상당히 몸이 유연하며 기량도 점차 성장하고 있고 슈팅력도 좋은 편이다. 앞으로 조금만 더 경험을 쌓는다면 충분히 대표팀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 만큼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본인이 언제 어떻게 주어질지 모르는 기회를 어떻게 잡느냐의 문제인데 본인 스스로가 본인의 앞날에 대한 커다란 열쇠를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한명은 박태수 선수인데 센터백과 오른쪽 풀백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이다. 태수는 헤딩력이 상당히 좋으며 볼이 낙하하는 지점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위치 선정이 아주 좋은 선수이다. 전방으로 연결하는 패싱 능력 역시 뛰어나다. 태수 역시 마찬가지로 본인이 앞으로 얼마나 더 큰 노력을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본인의 앞날이 결정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병수의 열정을 따라갈 선수는 없다.”
유병수는 인천에 꼭 필요한 선수이며 우리가 꼭 지켜야하는 선수임에 분명하다. 이번에 아시안컵에 대표팀의 일원으로 다녀와서 본인이 아직도 자신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병수는 훈련 또한 실전이라고 생각하는 선수이다.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훈련에 열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으며 본인 스스로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 올 시즌 득점왕은 물론이며 MVP 수상하는데 충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옆에서 병수의 성장을 위해서 많이 도와줄 생각이다.

“인천 전력. 올해는 70%, 내년엔 100% 만들겠다.”
올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의 전력이 완성된 전력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선수단에 많은 변화를 주면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동계 훈련을 통해서 선수들의 기강을 바로 잡았고 무엇보다 선수들이 스스로 해보겠다는 각오가 강했기 때문에 어수선한 분위기는 이제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올 시즌 전력은 70%정도로 생각한다. 하지만 내년, 내후년에는 100% 전력을 갖출 수 있도록 힘써 볼 생각이다.

허정무 감독은 16개 구단의 감독 중 가장 늦게 인터뷰룸을 떠날 만큼 최선을 다해서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대해 차근차근 성심성의껏 답변에 임했다. 먼저 인터뷰를 마친 정해성, 황선홍, 왕선재, 최순호 등의 감독들과 이운재, 김은중, 최은성, 김정우, 곽태휘 등의 선수들은 허정무 감독이 앉아있는 인천 테이블로 직접 찾아와 허 감독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마친 뒤에 인터뷰룸을 떠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광경을 보면서 인천 유나이티드가 이만큼 대단한 감독을 보유하고 있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올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가 허정무라는 위대한 지도자와 함께 힘찬 새 출발을 할 수 있을 지 기대되는 바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김유미 UTD기자 (ubonger@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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