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첫 출발, 더 많은 노력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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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첫 출발, 더 많은 노력이 필요!
  • 이상민
  • 승인 2011.03.09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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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관전 평

모두가 기다리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가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5일 상주 상무와의 원정경기에서 상대 김정우에게 멀티골을 내주며 0-2로 경기를 마치며 썩 좋지 않은 결과로 리그 시작을 맞았다. 경기 종료 후 허정무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많은 문제점을 발견했다. 이를 앞으로 보완해나간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그렇다면 허정무 감독이 말한 ‘많은 문제점’은 무엇일까? 비록 전문적으로 축구를 배운 축구人도 아니고 축구를 매개로 전문적인 일을 하는 전문가도 아니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잣대에서 두 가지 부분으로 살펴봤다.

첫째, 선수들의 의사소통 문제였다. 선수들은 경기 시작 후 연이은 골 찬스를 만들어내며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이른 시간에 상대에게 패널티킥으로 실점하며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선수들은 동점골을 뽑겠다는 강한 의지 때문인지 조직력은 붕 떠있는 듯 했다. 또한 디에고의 오버래핑이 지나치게 잦았으며 이를 커버해주는 미드필더의 스위칭 플레이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후반전에는 공중 볼 수비 경합상황에서 상대 공격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디에고, 배효성 선수가 서로 콜을 하지 않아서 결국 같은 동료끼리 엉키면서 상대 공격수에게 찬스를 주는 초유의 사태까지 이어졌다.

둘째, 명확한 전술이 없었다. 허정무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미드필더 진영에서는 정혁, 이재권, 카파제, 김명운에게 위치에 상관없이 상황에 따라 위치를 변화하는 스위칭 플레이를 요구했던 것으로 보였다. 이 전술은 결국 미드필더를 두텁게 형성하며 공격력을 배로 가중시켜보겠다는 전략인데 현실적으로는 이 날 인천은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선수들이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하며 해매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고 아직까지 서로 발이 맞지 않아 패스 미스가 유발되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선수들에게 스위칭 전술을 주문할 것이면 이를 제대로 된 보완 훈련을 통해 확실히 정착을 시키던지 아니면 차라리 이전에 해왔듯이 윙을 이용한 전술을 쓰던지 어느 전술이든 좋으니 명확한 전술을 하루빨리 정착시켜야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

사실 지난 해 여름 허정무 감독이 부임한 이후 그의 인터뷰를 지켜보면 늘 “점점 좋아질 것이다”라는 말을 빼먹지 않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허정무 감독이 긍정적인 마인드를 중심으로 하루 하루 달라지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모습을 만들어 보이겠다는 각오를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인천 뿐 아니라 다른 15개 구단 역시 점점 좋아질 것임에는 분명하다. 결국 상대적으로 전력이 빈약한 인천이 타 구단과 대등한 대결을 펼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2,3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고 앞으로 수많은 경기가 남았다.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인천의 꿈을 위한 긴 여행이 시작된 만큼 다음 경기에서는 정말 달라진 인천의 모습을 보여주리라 믿어본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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