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교육정책 중장기 계획 부족하다"
상태바
"인천 교육정책 중장기 계획 부족하다"
  • 김도연
  • 승인 2010.02.04 2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교육 대토론회에서 학력 향상 위한 주문 쏟아져


3일 오후 3시, 송도컨벤시아에서 인천지역 학력 향상을 위한 대토론회가 열렸다.

인천지역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한 인천시교육청의 교육 정책에는 중장기 플랜과 특별한 학력 향상 중점 방안, 그리고 교원의 사기 진작 지원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인천시교육청은 3일 오후 3시, 송도컨벤시아에서 '학력으뜸 인천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란 주제로 인천교육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남명호 본부장은 '국가 교육력과 학력-과제와 도전'이란 제목의 발제를 통해 전국 최고 수준의 인천학력을 구현하기 위한 인천시교육청의 학력 향상 계획(안) '학력으뜸 인천'에 대해 아쉬운 점을 지적했다.
 
남 본부장은 "학력 향상은 단시일에 구현되는 것이 아닌데 인천시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계획(안)에는 구체적인 중장기 플랜이 부족하다"며 "인천시가 동북아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외국어 학력을 제고하는 전략 등 인천시교육청만이 갖는 특별한 학력 향상 중점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교원의 사기를 진작시켜 열정과 수업 전문성으로 무장할 수 있도록 하는 당근을 마련해야 한다"며 "학력 향상을 위해서는 분명한 목표 의식과 추진력, 그리고 교육철학이 명확한 교육행정가와 신념과 열정이 있는 학교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학교장의 역할에 대해서는 학교 내에 존재하는 학생의 개인차를 줄이는 동시에 학교 사이의 격차를 플러스 방향으로 올리는 두 가지 인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남 본부장은 설명했다.
 
그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학교장의 행동 특성으로 그는 ▲학생의 학업 성취 강조 ▲적극적인 지역 사회 활동을 펴며 학부모와 협력 관계 유지 ▲공동체 학교 문화 강조 ▲교실관찰, 교사의 수업 지원 등 교수 리더십의 효과적 발휘 ▲교육 결과에 대한 책무성 인식 등을 꼽았다.
 
남 본부장은 학력 향상을 위한 또 다른 주체로 교사를 꼽으며 "교사의 수업 전문성을 향상시키는 것은 학생의 학력을 높이는 데 가장 핵심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라고 강조했다.
 
교육방법에 대해서는 학교 교육의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이며 학업 성취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부분인 창의와 배려가 조화를 이룬 정의적 영역에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남 본부장은 21세기 학교 교육이 지향해야 할 학력 향상의 진정한 모습으로 고등사고력의 향상을 강조하며 사고력 중심의 수업과 유일한 답만을 강조하는 선택형 평가 방식을 지양하고 문항이 지시하는 바에 따라 학생의 생각이나 의견을 직접 서술토록 하는 서답형 평가의 지향을 주장했다.
 
토론 패널인 엄기형 한국교원대학교 교수는 인천시교육청의 학력 향상 계획(안)에 대해 "교사의 중요성만 강조하고 있는데 학력의 실현 주체는 교사가 아닌 학생이다"라며 "그들의 배움을 방해하는 요소를 찾는 방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근석 좋은학교만들기 인천학부모모임 공동대표는 "학력 문제에 대한 진단이 어느 정도 돼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학력 저하 문제가 나타나는 정확한 원인 분석을 마친 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석 인천시의회 의원은 "교사가 노력해서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이룩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가 있어야 하고, 교육행정 자체가 교사를 지원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꿔나가야 하며, 시와 교육청이 원활하게 정책적 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윤관옥 인천일보 기자는 "학력 신장은 누군가를 1등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같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데 합리적으로 인식하고 판단하는 사람을 키워야 하는 쪽으로 목표를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용석 인천과학고등학교 교사는 "앞으로의 교육은 높은 지적능력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라며 "학생 적성에 맞는 개별화, 맞춤화 교육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학부모, 국가가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1천200여명의 각계 인사와 교사, 학부모 등이 참석해 학력향상에 대한 지역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토론회에 앞서 인천여자공고와 인천대건고의 치어리더 댄스와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졌고 권진수 인천시교육감 권한대행과 안상수 인천시장 등의 격려사와 축사가 낭독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