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무용단, "30년 레퍼토리 하나로 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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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무용단, "30년 레퍼토리 하나로 녹인다"
  • 김경수
  • 승인 2011.03.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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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30주년기 념 공연 '풍속화첩-춘향'으로 초대
취재 : 김경수 기자

인천시립무용단이 올해로 창단 30주년을 맞았다. 해마다 이어온 정기 공연 편수가 어느새 71회를 찍었다. 국내 어느 국·공립 단체에 뒤지지 않는 양적인 축적이다. 72회 정기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일찌감치 인천 공연계에 퍼지고 있는 이유는 그래서다.

드디어 시립무용단은 '상차림'을 펼쳐놓았다. '풍속화첩-춘향'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다.
 
"지금까지 쌓아온 시립무용단의 대표적 레퍼토리를 골라내 하나의 이야기로 엮었습니다. 극적 전개는 전통춤 '춘향'을 기반으로 하되, 철저히 인천시립무용단만의 춤사위로 표현하는 식이지요. 30주년에 올리는 작품이기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결과론적으로 제대로 한 선택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홍경희 인천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의 '안무에 대한 변'이다.

  홍경희 인천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지난해 선보인 공연이 기반이 됐다는 이야기를 붙인다. 2010 봄 정기공연 당시 소극장 무대에 올렸던 '춤 사랑가'가 일반 관객은 물론 무용평론가들한테 호평을 받았다. 앙코르 공연 요청까지 이어졌다.

"외국으로 공연 나들이를 가면서 늘 느꼈던 아쉬움이 흩어진 단편들을 갖고 갈 수밖에 없다는 점이었어요. 더 인천적인 전통 창작춤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지니고 살았지요. '춘향의 마음'이라는 관점에서 그간 레퍼토리를 엮어보았더니 그렇게 잘 맞아떨어질 수가 없더라구요. 그 점을 관객들이 높이 산 것 같습니다."

대극장 무대에 맞게 규모를 키우고 극적인 요소를 더했다. 시간이 갈수록 작품의 빛이 더해졌다. 인천시립무용단의 또 하나 창작춤은 그렇게 완성돼 갔다.

어느 때보다 단원들이 열정적이었다고 감독은 말한다. 그 열기는 역할 배정 당시부터 이미 시작됐다.

"공개 오디션으로 심사를 펼친 결과 주역 춘향은 신진 단원에게 돌아갔습니다. 모두 공감한 캐스팅이었어요. 경쟁은 거기까지, 이후에는 모두가 마음을 모아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간판급 레퍼토리 만들기에 주력해온 홍 감독이다. 겨울 시즌 작품 '호두까기 인형'은 무용단의 대표작으로 자리를 잡았다.

"발레로 유명한 '호두까기 인형'을 전통춤이 강한 인천시립무용단표로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매진이라는 기록도 이어가고 있어요. 외부에서 초청이 이어지고 있답니다." 

이번 작품에 승부수를 걸었다. 또 하나 대표작으로 테마가 있는 전통극을 올리겠다는 의지다.

"예술과 대중은 결코 따로 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대중성 있는 작품이 가장 예술성 있는 작품이라는 거지요. 예술이 주는 게 감동입니다. 그 감동은 바로 관객 마음을 움직이는 것과 같은 말이지요."

공연은 4월1일(오후 7시30분), 2일(오후 5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단원들이 그야말로 온몸을 바쳐 준비한 공연이에요. 인천시립무용단 브랜드로 내걸기에 손색이 없는지 와서 봐주시기를 바랍니다.

인천시민에게 보내는 홍 감독의 초대말이다.

3만원, 2만원, 1만원(청소년 단체 5천원). (032)420-2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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