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결과 바탕으로 작년 12월 미국 특허출원 끝내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사람의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해 급성췌장염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인하대병원은 홍순선ㆍ정경희ㆍ이돈행ㆍ송순욱 교수팀은 급성췌장염에 걸린 쥐에 순도가 높은 성체줄기세포를 주입하자 췌장염 증상들이 호전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소화기계 분야에서 권위있는 국제학술지 '개스트로엔털로지(Gastroenterology)' 3월호에 발표됐다.
급성췌장염은 췌장에 생긴 염증으로 소화효소 분비가 활성화하면서 췌장과 그 주변 조직을 손상, 간질성 부종과 출혈 등을 유발하는 질병이다. 약물과 수술에 의한 치료법이 있으나 근본적 치료제는 개발이 안 된 상태였다.
연구팀은 성체줄기세포 주입 이후 췌장염으로 유발된 부종, 괴사, 염증 등의 증상들이 약 40~60% 감소하고 과분비된 소화효소도 20~65% 줄어드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줄기세포가 염증수치를 감소시키고 면역적 반응을 조절해 췌장염 진행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급성췌장염 환자의 20%는 중증 급성췌장염으로 발전하고 중증 환자의 30%는 사망에 이른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췌장염 치료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작년 12월 미국 특허출원을 끝냈으며, 추가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중증 급성췌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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