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에 중심을 둔 장종권 시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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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에 중심을 둔 장종권 시인의 이야기
  • 정이슬
  • 승인 2011.03.2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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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회 배다리 시 낭송회'에선 무슨 일이?


취재: 정이슬 시민기자

지난 26일 오후 2시 '배다리 시가 있는 작은 책길' 2층 '시 다락방'에서 아벨서점이 주최하는 '제40회 배다리 시 낭송회'가 열렸다.

이날 시인은 장종권씨. 장 시인은 1955년 3월 1일 전북 김제 출생으로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1991년에 첫 시집 <누군가 나의 방문을 두드리고 갔습니다> 외 여러 권의 시집을 발간하였다. 1977년 '성대문학상(시부문)'에 당선되고, '성균문학상', '인천예술문화상', '인천문학상' 등 여러 차례 수상을 했다.

2001년 3월부터는 <리토피아> 편집인 겸 주간, 2008년 5월 사단법인 '문화예술소통연구소' 이사장을 맡았다.

이번 시낭송회에서 장 시인은 2010년에 발간한 시집 <개나리꽃이 피었습니다>에 나온 시를 중심으로 낭송하였다. 그는 "주로 '생명체에 중심을 두고 시를 쓴다"며 자신의 시 세계를 말했다.

'생명체'는 '에너지'를 기본으로 살아가는데, 그 '에너지'를 만드는 것이 '몸'이기 때문에 '몸'의 반응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자기 몸으로 느끼지 못하는 것은 시로 쓰기 힘들고, 또 몸으로 느낌을 잘 읽어내면 좋은 시를 쓸 수 있다고 했다.

감각적인 시어 선택과 나열도 분위기 형성에 중요하다고 했다.
 
"우선적으로 시는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눈으로 봐서 끝나는 것은 시적가치가 떨어진 것이므로, 운율을 느끼면서 이해할 수 있는 시가 좋습니다."

그리고 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생명체의 감동이 시로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개나리꽃이 피었습니다>에서 개나리꽃은 인간의 몸을 개나리와 같은 일반적인 소재를 사용하여 신과 대비되는 생명체로 표현했다고 해설했다.
 

시 낭송회가 진행되는 도중 '깜짝 손님'이 찾아오기도 했다. KBS 1TV '6시 내고향'에서 촬영을 하러 온 것이다. 참석하신 분의 시낭송을 촬영한 다음에 한 할아버지 인터뷰로 이어졌다.

이 할아버지는 2년 전부터 시 공부를 시작해서 지인의 소개로 아벨서점 시낭송회를 알게 되어 그동안 죽 참석했다. 많은 시인들을 만나면서 "시를 써야겠다"라는 생각도 많이 들고,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참여하니까 자신이 나이가 많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고 할아버지는 말했다.

"남녀노소가 한 공간에서 '시'라는 것에 빠져 함께 어우러져 가는 걸 보면 옛날로 돌아간 기분이 들지요."

이날 촬영은 4월 1일 금요일 6시 KBS 1TV '6시 내고향'에서 볼 수 있다.

짧은 촬영이 끝나고, 참석한 이들과 시인의 낭송을 듣고 시 낭송회는 마무리되었다. 빈자리를 볼 수 없을 만큼 낭송자들의 참여도가 높았고, 방송국에서 촬영까지 와서 '제40회 시 낭송회'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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