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불법조업 외국어선 단속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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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불법조업 외국어선 단속시범
  • 이병기
  • 승인 2011.03.3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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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저항 행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


30일 오전 인천 앞바다에서 해양경찰청의 '불법조업 어선 단속역량 강화 태스크포스(TF)' 운영 결과 보고회가 열렸다. 보고회 도중 해경헬기가 하강풍을 이용해 밧줄로 묶어 저항하는 외국어선 선단을 해체하고 있다. 

30일 낮 인천시 중구 영종도 인근 바다에서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 시범을 위한 대규모 훈련이 펼쳐졌다.

해양경찰청은 나날이 조직적, 지능적으로 변하는 불법조업 외국어선의 폭력과 저항 행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고 이날 그동안 TF 운영결과 보고회와 함께 단속 시범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은 3천t급 경비함정 3005함에서 외국어선 1척이 영해를 침범, 불법조업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고속단정 2척을 바다에 내리는 것으로 시작됐다.

해경 해상특수기동대원 8명씩이 탑승한 고속단정들은 물보라를 일으키며 100t급 대형 저인망어선을 향해 접근했다. 이어 방송을 내보내 정선할 것을 명령하며 어선 주위를 360도로 뱅뱅 맴돌았다.

어선이 정선 명령에 응하지 않고 계속 달아나자 단정 요원들은 배를 어선 가까이 붙여 승선을 시도했다. 그러나 파도가 거센 데다 어선 높이가 단정보다 높아 접근이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외국선원들이 돌멩이와 쇳덩이를 던지며 격렬히 저항하는 바람에 고속단정들은 결국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곧이어 해경이 이번 TF 운영을 통해 새로 도입한 단속과 채증장비를 갖춘 고속단정 2척이 나타났다.

이들 고속단정 역시 해경의 정선 명령에도 불구하고 도주하는 외국어선을 뒤쫓으며 승선을 시도했다.

단정 요원들은 배에 새로 장착된 나무 발판을 밟고 안전하게 어선에 올라타는 데 성공했다. 요원들은 TF 운영으로 새로 도입된 단발 유탄발사기와 4단 진압봉, 전기충격총 등 단속장비를 가지고 검문검색을 진행했다. 입고 있던 진압복은 기존 복장에 비해 보온과 방수 기능이 보강됐고 장갑도 외국선원들이 휘두르는 흉기나 둔기에 맞아도 덜 다치도록 보호 기능이 강화됐다.

단정이 어선에 접근한 지 5분도 안돼 요원들은 외국선원들을 완전히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무릎을 꿇은 선원들은 요원들의 감시 아래 선수로 이동한 뒤 인천항으로 압송되기만을 기다렸다.

훈련을 참관한 모강인 청장은 "시범 훈련을 직접 보니 파도가 잔잔한 날씨인데도 불법조업 외국어선 단속이 매우 위험한 업무란 생각이 들었고 TF 운영을 통해 개선된 장비와 새로 개발된 전술로 단속 효율이 좋아진 걸 보고 해양주권 수호에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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