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 생겼니 저어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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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생겼니 저어새야?
  • 김대환
  • 승인 2009.12.22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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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인하부고 교사
저어새

  지구상에서 살고 있는 8,600여 종류의 새들 중 하나인 저어새입니다. 그야말로 인천을 대표하는 새입니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번식하는 곳이 경기만 일대이니 인천을 대표하는 새라는 말이 전혀 무색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녀석이 너무 특이하게 생겼죠? 넓적한 부리가 뭔가 어색한 느낌을 줍니다. 이렇게 넓적한 부리로 무엇을 잡아먹을까요? 생물에 관심이 많은 분들 중에는 "물속의 플랑크톤 같은 것을 떠먹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전혀 다르게 이 녀석들은 물고기를 잡아먹습니다. 보통 물고기를 잡아먹는다면 부리의 모양이 뭔가 창처럼 뾰족한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전혀 엉뚱하게 넓적한 부리를 가지고 있는 녀석입니다.
 
 이쯤 되면 아주 복잡한 생각들이 머리를 스칩니다. 이 녀석들은 왜 물고기를 잡기에 불편해 보이는 넓적한 부리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진화가 잘못된 걸까? 신의 저주란 말인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런 것일까요? 아닙니다. 저어새는 나름 훌륭하게 진화를 했고 자연에 잘 적응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어새의 춤
 
 저어새의 부리는 부드러우면서도 상당한 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리의 부드러운 부분에는 신경이 들어가 있어서 매우 민감합니다. 또 탄력은 물고기를 물어 올리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저어새들은 깊이 20cm 정도인 얕은 물가에서 넓적한 부리가 달린 머리를 휘휘 저으면서 돌아다닙니다. 이때 물고기의 움직임이 발생하면 예민한 부리가 그 움직임을 파악하여 먹이를 잡는 것입니다. 저어새 먹이 중에는 새우도 포함됩니다. 부리가 어느 정도로 예민한지 아시겠죠? 어쩌면 좀 더 감각을 발달시키기 위해, 혹은 좀 더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부위를 넓히기 위해 부리의 모양이 주걱처럼 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음에도 저어새 이야기를 좀 더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대환  김대환은 누구?


 (현)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생물 교사

 (현) 인천야생조류연구회 회장

 (현) 인천광역시 야생동물 보호 자문단 자문위원


 한국야생조류협회 1, 2기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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