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의 역사, 순교로 이어온 '승리'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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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의 역사, 순교로 이어온 '승리'를 말하다
  • 윤종환 기자
  • 승인 2019.11.25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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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귀일 작가, '숨은 그리스도의 침묵' 출간
일본 에도~메이지 시대 탄압받던 그리스도교 신자 모습 담아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 양국은 많은 공통점 중에서도 ‘종교(그리스도교) 박해’의 역사를 공유한다. 종교라는 신 문명과 기존 문명간의 충돌 과정에서 양국 신도들은 똑같이 많은 피를 흘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의 교회사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 교인들은 어떻게, 그리고 왜 신앙을 지켰는지.

그렇기에 ‘박해의 역사’를 공유하는 일본 그리스도 교회사를 한국, 일본 국민으로서가 아닌 한 명의 ‘신앙인’으로서 폭넓게 바라보고 담아내고자 한 저서가 출간됐다.

강귀일 작가의 신간 <숨은 그리스도인의 침묵 – 나가사키·아마쿠사 잠복(潛伏) 기리시탄 문화유산 답사기>(2019, 도서출판 동연)가 출간됐다.

잠복 기리시탄이란 일본 에도막부 시대와 메이지 시대에 내려진 그리스도교 금교령 하에서 불교도 행세를 하며 신앙을 유지했던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말한다.

이번 저서는 그들의 모습과 행적을 담은 역사기, 인물기이자 그들이 활동했던 공간 하나하나를 걸으며 작성한 순례기, 답사기이다.

일본의 그리스도교 금교령은 17세기 초반에 시작돼 19세기 후반에서야 해제됐다. 약 250년 가량의 ‘박해의 시간’. 그 속에서 그들이 남긴 유산과 활동들은 지난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강 작가는 이를 ‘찬란한 승리’이자 ‘위대한 기록’이라 말한다. 그렇기에 이번 저서에는 강 작가가 직접 인터뷰, 연구한 박해 속에서 일본 교인들의 활동, 금교령 해제 이후의 모습, 관련 지역의 이야기 등이 세밀하게 담겼다.

저서에는 현장 지역을 답사하며 찍은 사진들을 다수 포함해 현장감을 높였다. 또한 ‘일본교회사 내의 조선인들’ 등 일본교회사와 관련있는 우리나라의 역사·인물들도 다수 담겨 독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귀일 작가는 2004년 안도 구니아키 교수와의 만남으로 일본 그리스도교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2015년부터 일본 전국가쿠레 기리시탄연구회가 매년 개최하는 전국대회에 참가하며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연구회 회원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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