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멤버로 첫 무대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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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멤버로 첫 무대에 오르다
  • 김지혜
  • 승인 2011.04.04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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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인천vs경남원정, 김재웅 화보



2011년 K리그를 공연에 비유해 보자면, 총 30회의 공연 중 4회 째를 마친 셈. 내가 좋아하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연도 4회 째 치러졌으나, 아직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공연하는 선수들끼리의 호흡이 아직 잘 맞지 않은 듯 하고, 처음 얼굴을 본 선수들이라 내가 감정 이입을 못하는 탓인지 아직은 그 무대가 영 어색해 보이기만 하다. 그래도 눈에 띄는 선수는 있었으니, 그가 바로 ‘김재웅’이다.

외모만 보면 특별히 눈에 띄는 스타일은 아니다. 키도 큰 편이 아니고, 체격이 좋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무대 위에 올라가 땀을 뻘뻘 흘리며, 쉼 없이 열정적으로 임하는 ‘김재웅’을 보면 자연스럽게 시선이 그를 향할 것이다.

인천유나이티드의 무대공연을 본 후 인상 깊었던 ‘김재웅’ 그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로 했다. 오늘 경남 어웨이에서 ‘첫 베스트 멤버로’ 치러진 그의 무대에서.
 

0. 공연시작 전 워밍업

베테랑 전재호 선수와 경기 전에 서로 볼을 주고 받으며 몸을 풀고 있다. 벌써부터 공연단의 최고참과 함께 손발을 맞추는 ‘김재웅’을 보니, 앞으로의 그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진다. 제2의 전재호, 기대해 봐도 될까? 

1. 공연시작, 입장

수많은 연습을 뒤로 하고, 여럿 시행착오를 겪은 후 오르는 무대. 많은 단원 들 중 베스트 11으로 포함되어 공연장으로 입장하는 ‘김재웅’ 이제 막 대학을 나와, 사회 첫 발을 내딛고 있는 그는 어떠한 마음일까? 날카로운 눈빛과, 꽉 다문 그의 입술에서 남다른 각오가 엿보인다.

2. 무대 위에서, 힘껏!

코너킥 상황에서 오른발로 힘껏 볼을 올려주던 그, 여러 명의 수비벽을 뚫고 재빠르게 돌파,기습적인 중거리 슈팅까지. 순간 순간 집중력을 보이며 무대에 임하는 자세가 돋보였던 그의 모습. ‘준비된 신인’ 이란 바로 그를 뜻하는 말인 듯하다. 긴장하는 모습 없이 무대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그, 신인 김재웅은 ‘무대 체질?!’ 

3. 후반, 교체 아쉬움을 뒤로하고

후반 13분 교체아웃 되어 나온 ‘김재웅’ 그의 오늘 공연은, 번외로 했던 컵대회 경기를 제외 하면, 프로리그 첫 선발로 출전했던 ‘첫무대’나 다름없었다. 사실, 오늘 그의 공연이 관중의 기립박수를 기대하기에 완벽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가 정식으로 보여준 첫 공연이고, 아직 많이 남은 26개의 공연을 통해 멋진 그의 모습을 기대해 보면 되겠다. 지난 경기에서는 교체멤버로 들어왔던 그를 기억했지만, 오늘은 선발로 출전했던 그를 기억했다. 

덧붙여, 멋진 공연은 여러 명의 선수들과 코칭스텝, 멋진 관객들이 함께 만드는 것임을 기억하자. 호흡이 척척 맞는 멤버들, 감독의 멋진 레퍼토리와, 멋진 골이 있는 공연에 관중이 없다면 무슨 소용인가?멋진 공연에는 멋진 관객들이 필요하다. 이제 막 시작한 공연, 게다가 새로운 단원이 대부분인 인천유나이티드. 우리 모두 조금의 여유를 갖고 경기장에서 기립박수를 칠 날을 기다려보자. 또 모르지, 곧 다음경기에 기립박수가 나올만한 멋진 무대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글-사진 김지혜 UTD기자 (hide5-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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