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교육 산실' 인일여고 개교 50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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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교육 산실' 인일여고 개교 50년 맞아
  • 이혜정
  • 승인 2011.04.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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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를 기점으로 '행복한 학교만들기' 목표


인일여고 정문.

취재 : 이혜정 기자

인천지역 '여성교육 산실'인 인일여자고등학교(교장 김은숙)가 1961년 4월 7일 개교한 지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인일여고는 제1회 졸업생들을 선두로 반세기 동안 자랑스러운 여성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명문여고'로 자리매김했다.  

인일여고는 '지성(至誠)'을 교훈으로 삼고, 21세기를 주도할 성실하고 진취적인 여성을 육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1961년 4월 7일 개교한 이래 1964년 2월 첫 졸업생을, 지난 2월 9일 48회 졸업식으로 총 2만5천여명을 배출했다.

졸업생 중에는 한영실 17대 숙명여대 총장을 비롯해 안명옥 전 국회의원(한국여성인권진흥원 이사장),  최순자 인하대 교수, 이혜숙 이화여대 교수, 문정희 한국전통문화원장, 김미경 약사 등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동 중이다.

이처럼 인일여고는 50년간 인천여성 교육을 선도적으로 이끌어온 인재 육성의 산실. 졸업생들은 사회 각 분야에서 주도적인 일을 담당하는 '전통의 학교'이다.


1972년 인일여고 모습.
왼쪽은 인일여고 학생들의 하교, 오른쪽은 직원회 모습이다.

50주년 맞이 행사 다양

인일여고는 졸업생들을 주축으로 각종 공연과 총동문회 모임 등을 통해 지난 50년의 인일여고 역사를 되짚어 보고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기 위해 5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인천인일여고 개교 5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이날 기념식에는 초기 현장에서 교육에 헌신했던 은사들과 동문 등 '인일여고 역사의 주인공'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기념식 후에는 모친이 인일여고 출신인 가수 TIM과 포크가스 윤형주의 공연이 펼쳐진다.

'인일여고 개교기념일'인 4월 7일에는 기념식수를 시작으로 '인일여고 50주년 기념 연혁관 개관식'이 열린다.

인일여고 총동창회 기금으로 마련된 '연혁관'에는 초기 건물 머릿돌, 교복, 교표, 교지, 앨범, 사진, 옛 학교 건물의 모형도 등이 전시돼 50년간 인일여고가 걸어온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또 인일여교 교육과정 관련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새로운 도약을 향해서

인일여고는 개교 50주년을 맞아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학교 시설과 분위기를 바꿨다. 지난 2009년에는 친환경적이고 선진화한 최첨단 시설교육 환경을 갖춘 교사를 새로 만들었다.           

새 교사에는 생물실·화학실·지구과학실 등 첨단 시설을 갖춘 과학실과 최신 제품의 컴퓨터를 갖춘 정보실, 110명을 수용 하는 극장식 시청각실, 전교생이 들어갈 수 있는 강당과 체육관, 그리고 학년별 면학실 등이 들어섰다.

수목이 우거진 넓은 교정에는 '인일 올레길'을 조성해 학생들의 체력을 증진하고 정서를 함양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또 최첨단 시설인 도서관(독서당)을 갖춰 체계적인 독서와 논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인일여고는 정부의 고교평준화 정책으로 인한 학생집단구성에도 불구하고 나름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해 지난해 2010년 학교평가에서 '최우수교'로 지정된 것을 비롯해 '종합부문 및 사회탐구 영역 학력향상 우수교 ', '창의·인성교육과정 우수교' 등으로 선정, 상패와 상금을 받았다.

또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는 '잠재성장형학교'로 선정돼 5천만원씩 4년간 지원을 받는다.

'인일인'을 위한 특색 있는 학교 만들기

인일여고는 지난 2년간 교과부 지정 '특색 있는 학교 만들기-행복실현 프로젝트:아름다운 품성에서 샘솟는 으뜸 실력인 만들기' 사업을 벌였다. 학생들에게는 골프와 배드민턴 교실, 전통음악 교육인 '1인 1판소리 익히기'와 '1인 1국악기 익히기'를 진행하고 있다. 또 바른 몸가짐과 아름다운 품성을 함양하는 '다도 예절 체험' 활동도 펼치는 등 전통을 중시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무엇보다도 특별한 것은 선배들의 지원이다.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인일' 출신 선배들을 초청해 그들의 성공사례와 경험담을 듣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비전을 스스로 설계하고, '인일인'으로서 유대감과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또 일반장학금, 학력향상장학금, 교직원장학금, 졸업생장학금 등을 조성해 후배들에게 힘을 보태주고 있다.


16대 인일여교 김은숙 교장.

김은숙 교장 인터뷰

김은숙 교장은 개교 50주년을 맞은 인일여고가 올해 반세기 전환점을 원년으로 삼아 '행복한 학교만들기' 실현이 목표라는 의지를 다진다.

김 교장은 "행복한 학교만들기의 시작은 교사·학생·학부모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훌륭한 인성과 글로벌 리더로의 실력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일여고 8회 졸업생으로, 모교에 재직하면서 개교 50주년을 맞는 감회가 남다르다고 했다. 김 교장은 "제16대 교장으로 일하면서 역대 교장이 이뤄놓은 업적을 이어 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새로운 반세기를 준비하는 교장으로서 자부심과 함께 부담감을 갖고 더 나은 학교를 구상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모든 학교장이 그러하듯, 더 나은 학교를 만드는 게 그의 소망. 김 교장은 학교 발전을 위해 온 힘을 다하는 게 본분의 책임이지만, 한편으로는 교사들에게 부담을 주는 건 아닌지 미안함이 들 때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인일여고 교사들의 열의는 김 교장 못지않다고 그는 전했다.

김 교장은 "지역 일반고등학교 가운데 중학생 1순위 지망으로 인일여고가 꼽히고 있다"면서 "기쁜 마음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온 힘을 쏟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21세기 지도자들이 인일여고에서 많이 배출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선배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인일여고는 '선배 초청 강의', '대학 탐방', 'e메일 멘토링' 등을 통해 선후배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김 교장은 "자랑스러운 여성인재로 한국 사회 발전에 앞장서는 선배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물심양면으로 응원하는 선배들이 많다"면서 "인일여고 학생들이 인일인으로서 긍지가 높고 자부심이 강한 여성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인일여고 교사(校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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