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 출신으로 인하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인천에서 활동하다 지난 2013년 경북 청송으로 귀농해 혼자 농사를 짓고 있는 1인 여성 농부 최정 시인의 세 번째 시집 ‘푸른 돌밭’이 나왔다.
시인은 7일 오후 4시 인천 계양구의 서점 ‘책방산책’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푸른 돌밭’은 ‘인간의 노동이 자연의 노동 앞에 겸허해지는 최고의 순간을 감히 받아 적은’(최원식 문학평론가의 추천의 글) 시집이다.
최정 시인은 밭 한 귀퉁이에 여섯 평짜리 농막을 지어 놓고 1,000여평의 농사를 짓는 것이 생활의 전부다.
그는 “청송 작은 골짜기에 둥지를 틀게 된 것은 큰 행운이었다”며 “작은 골짝의 품에 안겨 받은 위로가 나를 살렸고 농사일을 하며 몸이 느끼는 대로 생활하는 단순한 삶의 일부가 시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시인은 ‘이 시들의 주인은 흙과 풀들“이라고 털어놓는다.
‘푸른 돌밭’은 1~4부로 나눠 ‘뱀’, ‘감자 싹’,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 간절해지는 밤’, ‘가을에 먹을 양배추’, ‘겨울나기’, ‘진달래의 봄’, ‘냉이된장국’, ‘공무도하가’, ‘고로쇠나무에게’ 등 총 59편의 시를 담았다.
최원식 문학평론가는 추천의 글에서 “‘혁명이 사라진 시대’에 홀로 청송 골짜기에 입산해 ‘속절없이 봄은 또 오는데 때론 패배를 심는 또 다른 혁명을 실험하는’ 최정은 정녕 시인 이후의 시인일진저.”라고 묘사했다.
노태맹 시인은 발문에서 “노동하고, 기도하고, 밤늦게 시를 쓰는 수도자의 모습을 그이의 시에서 보았다. 나는 그것을 시 앞에서의 침묵, 시를 위한 침묵이라고 말하고 싶다. 최정 시인은 노동하는 수도자처럼 노동이라는 침묵의 사유를 통해 자연의 말을 듣는다. 그리고 그 말을 시로 기록함으로써 대부분의 우리가 가는 반대 방향으로 사회에 도달하고자 한다”라고 적었다.
최정 시인은 지난 2008년 첫 시집 ‘내 피는 불순하다’로 등단했고 귀농 후인 2015년 두 번째 시집 ‘산골 연가’를 펴낸데 이어 이번에 세 번째 시집 ‘푸른 돌밭’을 세상에 내놓았다.
도서출판 한티재, 125×200 무선 판형, 140쪽,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