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4회 배다리 시낭송회 - 나도 시인이 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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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4회 배다리 시낭송회 - 나도 시인이 되는 날
  • 신은주 시민기자
  • 승인 2019.12.30 0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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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시어로 표현되어 한 편의 시가 되다

제134회 ‘배다리 시낭송회’가 12월 28일(토) 오후 2시 인천시 동구 금곡동에 위치한 ‘배다리 시가 있는 작은 책길(시다락방)’에서 열렸다. 이번 시간은  ‘나도 시인이 되는 날’로 참석자들이 창작시와 애송시를 낭송하는 특별한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참석자들은 오늘 하루는 시인이 되어 그동안 창작한 시를 들려주기도 하고, 좋아하는 시를 소개하기도 했다. 추억이 있는 장소를 다녀온 감상을 쓴 수필을 읽기도 하고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수필로 적어 들려주기도 했다. 젊은 남녀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을 시로 표현해서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저물어가는 12월의 시다락방은 배다리 시낭송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다가오는 새해도 시와 함께 살아간다면 아름다운 삶이 될 거라는 생각을 모두의 가슴에 선물처럼 안겨 주었다.

135회 배다리 시낭송회는 2020년 1월18일(토) 오후 2시에 박경순 시인을 모시고 설연휴 관계로 셋째주에 열린다.

 

난방                           

                    최정해

 

어느 해는 불을 넣어주는지
안 넣어주는지 의심이 되어
관리소에 전화도 해 보고

에어 빼달라 부탁도 하고
그래도 신통치 않으면
얼마 동안 더 참아보다
또 한 번 빼달라
한 적도 있었지

아파트가 늙었는가
의심도 해보고
그래도 관리비는 몇 십만을
훌쩍 1년에 거의 반을

그런데 작년에 따뜻했지
올해는 더 따뜻하네
날씨 탓인가 더 넣어주는가

여기 저기 만져보고 발 디뎌보니
가는데 마다 따뜻 이웃집도 물어보고
두떠운 이불은 필요도 없네

감사하기 하지만 내 돈을 얼마나
더 빼가려나 나이드니
밥 한끼를 굶을 수 있어도
방 추우면 감기가 붙어 돈이 더 드네

시낭송회 사진 1
제134회 배다리 시낭송회
시낭송회 사진 2
제134회 배다리 시낭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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