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개발 분담금 늘어 뉴스테이 무산 사례 잇따라
인천 동구 송림1·2동에서 추진됐던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이 일반 재개발사업으로 전환된다.
13일 송림1·2동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2020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뉴스테이를 일반 재개발 사업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조합 측은 동구 송림동 160번지 일원에 총 2,562세대의 아파트를 짓고 민간임대로 넘기기로 한 2,006세대를 일반분양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앞으로 사업시행계획 변경과 관리처분인가 등 관련 절차를 밟아 일반 재개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합 측은 그동안 임대사업자와 기업형 임대주택 매매대금에 대한 협상을 진행한 결과, 현재 매매대금으로 뉴스테이 추진이 불가능해 일반 재개발로 사업 방식을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인천에서는 2015년 이후 10개 이상 정비사업이 뉴스테이와 연계한 방식으로 추진됐지만, 최근 사업 무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015년 전국 최초로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으로 선정됐던 부평구 청천2구역은 지난해 8월 조합 총회를 통해 뉴스테이 공급물량 3,247세대를 일반분양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철거까지 마친 상태였지만 일반 재개발로 전환을 결정하고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사업선정 취소를 통보받았다.
2016년 재개발 연계형 뉴스테이 사업으로 선정됐던 부평4구역도 지난해 6월 조합원 총회를 거쳐 뉴스테이 사업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이 사업을 통해 1,013세대를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뉴스테이를 일반분양 물량으로 전환키로 했다.
뉴스테이 사업을 결정했던 시기와 비교해 토지·주택 등 부동산 가격이 상승했지만, 민간임대 물량을 사들일 임대사업자들이 시세를 반영하지 않아 조합들이 일반 분양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비업체 한 관계자는 "사업 지연 등 물가 상승으로 조합원 개발 분담금이 늘면서 조합이 뉴스테이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의 뉴스테이 현장이 이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