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과 스트레스의 도시... 인천의 '오명' 어디서 기인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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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과 스트레스의 도시... 인천의 '오명' 어디서 기인했나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01.16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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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인천 사회지표 결과, 특·광역시 중 인천 '자살율2위 스트레스 인지율 1위'
사회복지, 부채, 문화공간 등... 이면엔 경제적 요인이 '삶의 만족도' 하락시켜

 

인천시민들의 높은 자살률과 스트레스 인지율 이면에는 경제적인 요인이 깔려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시의 주민등록인구(자국민)는 2018년 기준 295만5천 명. 다른 특·광역시의 인구가 감소세인데 반해 인천은 꾸준한 증가 추세다.

인구 증가와 더불어 상승세를 보인 지표가 있으니 그것은 ‘자살률’과 ‘스트레스 인지율’이다.

인천시가 지난해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와 행정지표를 종합해 14일 발표한 ‘2019년 인천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인천시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 당 27.9명으로 전국 특·광역시 중 2위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기준 24명보다 약 4명이 증가한 수치이며, 2018년도 전국 평균 자살률 25.1명보다 10%가량 높다.

군·구별로는 미추홀구가 36.9명으로 가장 높았고 중구 32.9명, 강화군이 32.2명 순이다.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 것은 남동구로 10만명 당 25명으로 집계됐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30.4%로 전국 특·광역시 중 1위에 올랐다. 전국 평균 25.5%보다 약 5%가량 높은 수치이며 군구별로는 미추홀구 34.4%, 서구 32.3%, 부평구 31.7% 순이다. 가장 낮은 옹진군은 27.4%로 집계됐다.

 

 

이들 항목의 수치증가는 비단 인구증가 하나만이 원인인 것은 아니다. 인천 총 인구가 하락세를 보이던 2012-2015년에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인천시가 9천여 가구를 방문조사 한 결과 인천시민들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 기준 5.75점으로 보통 수준이었다. 조사 결과가 군구별로 얼마간 차이는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인천시의 높은 스트레스율와 자살률이 삶의 만족도 저하에서 기인한다고 가정한다면, 세부적 요인으로 ▲사회복지 ▲경제적 요인 등과 그 밖에도 ▲문화 ▲대인관계 등의 요인을 살펴 대략적인 원인을 추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경제력, 나이 등과 연관성이 있다고 볼 수 있는 ‘사회복지시설’ 현황을 보면 2017년 기준 인구 십만명 당 16.48개, 전국 특광역시 중 1위로 집계됐다. 군구별로는 강화군이 68.36개로 가장 많았으며 남동구가 14.54개로 가장 적었다.

그러나 사회복지예산의 비율은 2018년 기준 36.4%로 울산과 서울 다음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복지시설 수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는데 것을 감안한다면 일부 부진하다고도 할 수 있겠다.

경제 지표에서 작년 기준 인천시 가구의 52.3%가 부채(평균 약 7천만원)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1년전 대비 부채 감소는 26.3% 가구에 그쳤다. 이는 경제적인 요인이 삶의 질 저하와 스트레스 증가의 한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문화적인 요소가 시민들의 여가활동을 보장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2019년 기준 여가생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97점으로 조사됐고 만족한다는 응답은 20.7%에 그쳤다.

이 중 불만족한다는 응답자의 44.8%는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들었고 여가 시설이 부족해서라는 응답은 4.7% 수준에 머물렀다. 이러한 의견이 반영된 것인지 전체 응답자의 60% 시민들은 주로 경제적 부담이 없는 TV시청 등 실내활동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문화예술 참여의 92.6%가 비교적 가벼운 영화 관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적 부담이 없는 공원 등의 여가활동공간 조성과 관련해 인구 천명당 도시공원조성면적은 지난 2013년 이후로 증가 추세이나, 2016년부터는 거의 변동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일과 직장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이 31.9%에 그쳤다는 점, 이웃간의 소통이 적다는 점, 그리고 특히 소득이 낮을수록 직장 구성원간 소통이 적은 점 등이 만족도 저하의 한 원인일 것으로 예측된다.

인천시가 사회지표를 발표한 것은 최근 데이터행정의 중요성이 대두돼 이를 체계화한 것을 시민들에게 공개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이를 토대로 2020년도 사업 계획을 세우려는 의도도 있다.

때문에 시는 이번 조사결과와 지난해 실시했던 자살예방포럼, 논의 등의 결과를 취합해 기업체방문 조사 등 자살예방·스트레스 방지를 위한 신규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소득 하위 3군(100만원 미만, 100-200, 200-300만원)의 비중이 인천 전체 시민의 55%를 차지한다는 점, 고용·실업률의 큰 변화가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해 중소·취약 계층의 삶의 만족도를 올릴 수 있는 사업을 고민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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