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인천시' 멀쩡한 시장과 부시장 차량 교체 '비난'
상태바
'빚더미 인천시' 멀쩡한 시장과 부시장 차량 교체 '비난'
  • master
  • 승인 2011.04.09 18:3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단체 "허리띠 졸라맨 공직자 허탈하게 만드는 처사"

부채 급증으로 재정난이 심화하고 있는 인천시가 최근 거액을 들여 시장과 행정-정무부시장 관용차를 새 차로 바꿔 비난을 사고 있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1억2천만원을 들여 시장과 부시장 2명의 전용차량을 새로 구입했다.

시장 전용차량의 경우 지난 2006년 8월과 2009년 1월에 각각 구입한 3천564㏄ 대형 승용차 2대가 있지만 이용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3천4천70㏄ 승합차를 또 구입했다.

행정-정무부시장 전용차량은 지난 2008년 2월 사들인 1천993㏄ 중형 승용차 2대를 시청 업무용 차량으로 전환하고, 2천997㏄ 대형 승용차 2대를 새로 샀다.

시는 이 과정에서 부시장 전용차량을 중형으로 규정한 인천시관용차량관리규칙을 변경해 부시장도 대형차를 탈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지난달 개정된 시의 관용차량관리규칙은 시청의 관용 승용차 대수를 40대로 정하고, 내구연수 7년이 지나거나 총 주행거리가 12만㎞를 넘어야 차량을 교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구입한지 3~5년 밖에 지나지 않은 시장과 부시장 전용차량을 의전-업무용 차량으로 전환하고, 1996년과 2000년에 구입한 다른 업무용 승용차 2대를 대신 처분했다.

이 같은 방식을 이용하면 현재 인천시청이 보유한 내구연수가 지난 2003년식 이전 승용차 7대를 처분해 시장과 부시장 전용차량을 올해만도 2차례 더 바꿀 수 있는 셈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장 전용차량의 경우 편의성을 고려해 승합차를 구입했고, 부시장 전용차량은 대구시를 제외한 5개 특별-광역시 부시장들이 이미 대형 승용차를 타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라고 말했다.

지역시민단체는 어려운 시 재정 여건을 감안할 때 멀쩡한 관용차량을 바꾼 데 대해 비난하고 있다.

인천경제정의실천연합 김송원 사무처장은 "인천시가 천문학적인 부채로 재정난이 가중돼 아시안게임 반납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모범을 보여야 할 시장과 부시장의 전용차량을 바꾼 것은 반시민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인천시가 다른 특별-광역시와 단체장 전용차량 크기 경쟁을 벌이는 것은 일선에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대다수 공직자들을 허탈하게 만드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인천시와 산하 공기업의 지방채-공사채 발행잔액은 지난해 말 7조7천697억원에서 올해 말 9조3천655억원으로 급증하고, 내년에는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연간 예산 6조원 대의 인천시가 무리한 개발사업 추진과 아시안게임 준비로 재정 파탄이 우려된다며 아시안게임을 반납하자는 의견마저 제기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wn0235 2011-04-10 17:11:37
승용을 승합으로 바꾼듯한데 효율상의 이유인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식의 몰아가기식 기사는 좋지않네요
전단지 같은 ㅈ ㅈ ㄷ 같은 기사는 지양해 주길 바랍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