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문화시민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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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 문화시민이 만든다
  • 박상문
  • 승인 2020.01.22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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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세상] 박상문/ 지역문화네트워크 공동대표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스스로 즐기는 활동을 영국에서는 자발적 예술활동(voluntary art)이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자발적 문화예술 활동은 2000년대 전후로 시작되었다. 특히 인천은 이러한 자발적 문화예술 활동이 다른 지역보다 선도적 역할을 한 곳이다. 1990년대 중반에 해반문화사랑회가 시민문화 활동을 시작하여 시민들이 지역문화 예술 환경을 스스로 바꾸는데 노력해 왔고,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는 문화바람운동을 통해 다양한 아마추어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 시키는데 일조 하였다. 또한 청학동마을공동체를 비롯한 지역 내 마을공동체들이 만들어져서 문화마을 만들기 운동을 전개하여 인천지역사회에 시민문화 씨앗을 뿌렸다.

 

최근에는 자발적 시민 문화예술 활동을 넘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공부하는 인문학 공동체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 인문학 학습공동체는 그동안 천편일률적으로 진행해 오던 인문학 콘서트처럼 공개강좌나 강연에 방청객, 수강생 입장으로 참여하던 형태에서 동아리 형태로 학습하고자 하는 강의의 커리큘럼을 스스로 결정하고 강의 방식도 토론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하고 있어서 참여자의 자율성과 자발성이 높다고 한다.

 

인천시의 '천 개의 문화 오아시스 사업’ 설명회
인천시의 '천 개의 문화 오아시스 사업’ 설명회

 

현재 인천지역에서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문화예술, 인문학 동아리는 최소 이백여 개 이상의 단체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문화예술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는 천개의 오아시스와 같은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숫자이고 실제로는 이 보다 더 훨씬 많은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을 것이라는 중론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인천지역사회에서 시민들의 자발성에 의해 문화예술 및 인문 활동이 활성화 되고 있지만 이러한 변화에 인천지역 자치단체들은 시민의 역량과 기대에 걸 맞는 행정정책을 마련하고 있지 못하다. 이는 행정기관들이 자발적 문화예술 활동가들을 아마추어라고 생각하는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며 시민들의 문화적 사회적 변화를 인지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적, 사회적 발전에 따라 아마추어 예술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유럽의 문화도시들은 아마추어 예술에 대한 평가나 정책이 결코 낮거나 홀대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러한 시민들의 자발적 문화 예술 활동이 도시의 문화화를 촉진 시키고 있다는 경험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시민들의 자발적 문화예술 활동과 인문학 공동체 활동을 개인의 취향에 따른 취미활동 정도로 평가하는데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의 많은 자치단체들이 문화도시, 인문도시를 시정 목표로 삼고 있지만 문화도시, 인문도시를 표방한 도시 중에 국내 어느 도시가 문화도시로 명성을 얻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이는 문화도시에 문화시민을 위한 배려가 없기 때문이다.

 

인천의 경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자발적 문화예술 활동과 다양한 인문학공동체 활동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는 인천이 문화도시로 나아가는데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다. 그러므로 인천지역사회는 지금부터라도 자발적 문화예술 활동과 인문학공동체들의 활동을 하는 문화시민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문화도시는 시민들이 스스로 참여하는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서 만들어 지는 공동체이며 인문도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배우고 토론하는 과정 속에서 자기 지역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연대감을 느끼면서 자기 도시가 살기 좋은 도시가 되도록 사회적 관심을 나누며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공동체 일 것이다. 결국 문화도시는 문화시민에 의해 만들어 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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