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주민 '북한 포격' 정신적 후유증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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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주민 '북한 포격' 정신적 후유증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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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4.1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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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100여명 중 정신과 진료 희망한 37명 진단 결과

지난해 11월 북한의 포격 도발로 인한 연평도 주민들의 정신적 후유증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기천의대길병원에 따르면 지난 8~9일 정신과 전문의 등 13명으로 의료봉사단을 구성해 연평도에서 검진 활동을 벌인 결과 일부 주민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시진료소를 찾은 연평도 주민 100여명 가운데 정신과 진료를 희망한 37명은 여전히 불안과 불면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 중 13명은 별도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의료진은 진단했다.

주민 황모(65.여)씨는 "찜질방 피란생활 중에도 정신상담을 받아 호전됐다고 생각했는데 연평도로 돌아와 포격으로 불 탄 건물을 보니 당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군 당국이 사격훈련을 할 때는 불안하고 초조해 고통스럽다"라고 말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입원 치료를 받은 이모(56)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는 많이 나아졌는데 섬으로 돌아오니 불안과 초조 증세가 다시 심해졌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을 진료한 길병원 정신과 조성진 교수는 "포격 이후 찜질방에서 피란생활 중인 주민들을 검진했는데 이번 방문은 당시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했던 주민들의 현재 건강상태를 검진하고 심신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주민 건강을 위해 정확한 평가와 분석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길병원 의료봉사단는 섬 주민들이 대부분 고령임을 감안해 이번 검진 활동에서 기초 신체검사와, 암.구강 검진을 병행했으며, 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5도 지역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의료봉사를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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