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입국자 6400명에도 입국금지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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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입국자 6400명에도 입국금지는 '아직'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01.2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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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중국인 입국 금지' 목소리 뜨거워
질병관리본부 "WHO가 이동금지 조치 아직 취하지 않아"

 

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인들의 입국을 아예 금지시키자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28일 오후 기준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약 54만여 명의 국민이 ‘중국인 입국 금지’ 청원에 동참했다. 지난 23일 게시돼 5일만에 정부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해당 청원을 게시한 시민은 “북한마저도 중국인 입국을 금지시키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며 “춘절 기간 동안만이라도 한시적인 입국 금지를 요청한다”는 내용을 청원문에 담았다.

우한 폐렴은 지난 2002년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중국발 감염병 사스(SARS)보다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스 확진자가 천명을 돌파하는 데 4개월이 걸렸지만, 우한 폐렴의 경우 단 하루만에 1,300여 명이 늘어나는 등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중국 경제매체인 재일재경망은 항공서비스 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한 봉쇄 직전 약 6,400여 명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청원 동참자들은 선제적으로 ‘외국인(중국인) 입국금지’에 나선 북한·몽골, 후베이성 출신 관람객들을 돌려보내고 있는 마카오·필리핀처럼 한국도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27일 정부가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힘에 따라 감염 확산에 대한 공포는 당분간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WHO(세계보건기구)가 글로벌 위험 정도를 ‘높음’으로 표기했지만 아직 비상사태는 아니라고 결론 내렸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WHO가 ‘위기 상태’를 선언하지 않았고, 이동금지 조치 또한 취하지 않았다”며 “사람이 입국하는 것 자체를 막진 않는다”고 말했다.

관련 조치로 외교부는 현재 후베이성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 여행자제(황색경보)에서 3단 철수권고(적색경보)로 상향 조정한 상태다. 여행금지 조치는 4단계인 흑색경보이며 이는 현재 중국을 방문중인 WHO의 향후 지침에 따라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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