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에 밀려난 총선 - 깜깜이 선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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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에 밀려난 총선 - 깜깜이 선거되나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0.02.11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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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들 선거운동 발 묶여 인물, 공약 알리기 '차질'
언론 관심도 신종 코로나에 쏠려 도덕성, 자질 검증 실종
정치 신인보다 인지도 있는 기성 정치인 유리한 선거구도
민주당 정일영, 한국당 이행숙, 정의당 이정미 예비후보 사진=각 후보 페이스북
민주당 정일영, 한국당 이행숙, 정의당 이정미 예비후보. 사진=각 후보 페이스북

21대 총선이 60여 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신종 코로나 사태로 시민들과 언론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어 깜깜이 선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각 당의 후보 결정 경선을 앞두고 있는 지금 쯤이면 예비후보들이 얼굴 알리기가 한창일 때지만 신종 코로나 때문에 발이 꽁꽁 묶여 있다.

또 언론의 관심도 온통 신종 코로나에 쏠려 있어 후보자들의 자질  및 공약을 검증하는 보도가 양과 질에서 모두 이전 선거 때보다 크게 미흡한 수준이다.

출사표를 던진 예비 후보들은 시민들의 접촉 기피로 선거운동에 애를 먹고 있다. 악수와 홍보 전단 배포는 엄두도 못내고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채 피켓을 들고 서있는 정도다.  SNS를 활용한 선거운동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한계를 실감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이행숙 예비후보(서구 을)는 일찌감치 자신의 홍보는 포기하고, 대신 신종 코로나 예방법이 적힌 피켓을 들고 출퇴근 인사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예비후보(연수구 을)는 유권자에게 이름을 알리기 위해 LED 도광판을 지게에 지고 다니며 눈길 끌기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같은당 홍미영 예비후보(부평구 갑)는 피켓을 들고 손 소독제를 직접 시민들에게 뿌려주며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정의당 이정미 예비후보(연수구을)는 자신의 SNS에서 손 소독제를 직접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인파가 모이는 장소에서 선거운동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관련 행사는 대부분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민주당 이성만 예비후보(부평구 갑)는 부평구 부평일번가빌딩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기로 했으나 잠정 연기했다.

같은당 조택상 예비후보(중·동구·강화·옹진군)도 선거대책자문위원회 발대식을 축소 진행했다.

특히 거리 인사와 행사 참석으로 각종 적극적으로 얼굴을 알려야 할 정치 신인들은 비상이 걸렸다.

현역 의원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려야 할 시점에 선거운동 자체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언론에서도 총선 보도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어 예비후보들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총선 관련 보도 자체가 이전 선거 때보다 크게 줄었다. 신종 코로나 관련 보도의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총선 관련 보도가 크게 줄어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은 실종됐다고 할 정도다.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은 도덕성, 자질 및 성거공약인 점을 감안하면 후보들의 선거운동 차질과 언론의 검증 미흡은 결과적으로 유권자들의 선택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21대 총선은 유권자들이 후보들에 대한 충분한 정보와 평가 없이 표를 던지는, 이른바 깜깜이 선거가 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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