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민경욱 의원, '욕설 페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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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민경욱 의원, '욕설 페북' 논란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0.02.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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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심사 앞두고 원색적 욕설로 여권 싸잡아 비난하는 작자 미상의 글 올려
2018년 8월쯤 온라인에서 퍼진 ‘김지하가 토할 것 같다’는 제목의 장문의 시
정의당 이정미 의원 “더 이상 막말과 욕설이 송도를 대표해서는 안 된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캡쳐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인천 연수을)이 원색적 욕설을 동원해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을 싸잡아 비난하는 장문의 시(詩)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민경욱 의원은 공천 신청자 면접 심사를 앞두고 13일 오전 7시 37분쯤 현 정부와 여당을 비난하는 ‘김지하가 토 할 것 같다’는 제목의 작자 미상의 글을 타인의 글을 인용하는 모양새를 취해 게시했다.

지난 2018년 8월을 전후에 온라인에서 퍼진 이 글은 ‘주사파 떨거지 X’, ‘개장국 팔아먹고 생계를 유지한 XXX 이해찬’, ‘문재인 X’, ‘후광인지 무언지 김대중 같은 X, 대도무문이란 김영삼 같은 X’, ‘임종석, 너 설익은 주사파 촌놈맞지?’, ‘조국이 넌 돈 맛 아는 얼치기 밑에서 솟아났고?’, ‘청와댄지 기와대에서 아직도 투쟁하는 운동권 X까리들아!’ 등 인신공격이 난무한다.

또 ‘노회찬의 투신에 피 한방울 튀지 않은 기적’, ‘청계천 전태일도 조작한 건 마찬가지! 너희 김일성의 장학금 받은 놈들이 휘발유 뿌리고 라이터 땡긴거지!’ 등 고 노회찬 의원과 전태일 열사의 죽음이 조작됐다는 내용도 담겼다.

‘빨갱이로 살아라!’, ‘니놈들 은팔찌 포승줄에 지옥 가는 날’, ‘들추어진 과거사에 너희들이 지금 저지른 죄상까지 몇 근인가?’, ‘덕석말이에 몽둥이로 개 패듯 다 때려 죽일거여.’ 등 섬뜩한 저주의 넋두리도 여과 없이 등장한다.

이 글은 ‘백성아, 민초야, 이제는 일어서라! 개돼지 오명을 한 숨에 벗어던질 바닷물도 춤을 추는 4.15 총선거에 뭉치자! 싸우자! 이기자! 우리 새끼들을 위해서 말이다!’로 끝나지만 원본은 4.15 총선거가 아닌 광복절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경욱 의원은 글 말미에 ‘그 누구의 글이라도 정말 절창이지만 김지하 시인의 글이라고 하는데 아직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고 김지하 시인은 지난해 ‘김지하가 토 할 것 같다’는 자신의 명의를 도용한 가짜 글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의원은 이 글을 올린 직후인 오전 8시 14분쯤 ‘오늘 오후에 공천 면접시험을 치릅니다. 응원해 주십시오’라는 글도 올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주목을 끌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 정의당 이정미 의원(인천 연수을 예비후보)은 이날 입장문을 내 “민경욱 의원이 막말 정치도 모자라 욕설 정치로 후퇴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보수 야당 입장에서 정부를 비판할 수 있지만 시민의 대표라면 누구나 쓸 수 있는 말을 써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욕설을 하면 문재인 정부가 당황하거나 데미지를 입는 것이 아니라 보수 유권자가 당황하고 송도와 연수의 주민들이 상처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이정미 의원은 “더 이상 막말과 욕설이 송도와 연수를 대표해서는 안 된다”며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민생을 위한 합의의 민주주의를 펼치는 등 송도와 연수의 주민들에게 자부심을 드리는 정치로 막말과 욕설로 상처 입은 주민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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