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 연구자료 및 역사적, 미술사적 가치 높아 문화재 지정 추진
인천시가 ‘인천부사 이성곤 묘지(墓誌)’의 유형문화재 지정을 추진한다.
시는 17일 ‘백자 청화 인천부사 이성곤 묘지’에 대한 ‘유형문화재 지정 예고 공고’를 냈다.
‘문화재 지정 예고 공고’는 ‘문화재보호법’ 및 ‘인천시 문화재보호조례’에 따른 것으로 문화재위원회 심의에 앞서 도난 여부 확인, 찬반 의견 등을 듣는 절차이며 예고 후 6개월 이내 문화재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조선 영조 때인 1761년 제작된 ‘백자 청화 인천부사 이성곤 묘지’는 1건 6점으로 인천부사를 지낸 이성곤의 성명, 생몰년월일, 관직 등 경력, 업적, 가계, 후손 등을 백자 도편에 푸른색 글씨로 기록한 명문이다.
제1장은 가로 15.3㎝, 세로 19.3㎝, 두께 1.3㎝이고 제2~6장은 가로 16.2㎝, 세로 21.8㎝, 두께 1.6㎝다.
이 묘지는 시립박물관이 지난 2003년 공모에 의해 구입하고 소장 중이다.
시는 인천부사를 지낸 이성곤 묘지가 당시 사대부들의 삶과 직업관 등을 파악할 수 있어 지역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고 역사적, 미술사적으로도 가치가 높다는 점을 들어 유형문화재 지정에 나섰다.
지난 2001년 5월 경기 파주시 교하면 당하리 파평 윤씨 묘역에서 출토된 ‘백자 청화 흥녕부대부인 묘지 및 석함’은 국가문화재인 보물 1768호로 지정됐다.
인천 이씨인 흥녕부대부인은 경기도관찰사, 대사헌, 공조판서를 지낸 윤번(1384~1448)의 부인으로 세조의 장모이자 정희왕후의 어머니다.
한편 인천에는 국가 지정문화재 68개(국보 1, 보물 29, 사적 18, 명승 1, 천연기념물 15, 무형문화재 6), 시 지정문화재 164개(유형문화재 69, 무형문화재 29, 기념물 64, 민속문화재 2), 문화재자료 26개, 등록문화재 8개가 있다.
시 관계자는 “묘지는 주자가례 장례문화의 중요한 도구로 인천부사를 지낸 ‘이성곤 묘지’는 당시 사대부들의 생활상과 세계관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며 “인천에서는 이번이 묘지를 문화재로 지정하는 첫 사례인데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시 지정 유형문화재 78호가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