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에 힘 보태는 잡지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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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에 힘 보태는 잡지 만들겠다
  • 김주희
  • 승인 2011.04.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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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이 만난 사람] 창간 2주년 '리뷰 인천' 편집위원 조우성 시인
취재: 김주희 기자



계간지 '리뷰 인천'이 창간 2주년을 맞았다.

'리뷰 인천'은 인천의 정론 비평지를 바라던, 인천 문단을 대표하는 4인을 주축으로 2009년 4월15일 창간했다.

'이문회'(以文會)란 이름으로 뭉친 이들은 문인이자 향토사가로도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조우성·김윤식·정승렬 시인과 이원규 소설가 등이다. 여기에 박상문 지역문화네트워크 공동대표 등 지역 후배들이 힘을 보탰다.

이문회란 논어의 '군자이문회우이우보인'(君子以文會友以友輔仁·군자는 글로써 벗을 모으고 벗으로써 인을 돕는다)란 글귀에서 따온 것이다. 통권 8호까지 낸 지금껏 '리뷰 인천'이 지역의 문제를 좀 더 정확히 짚어 알리고자 했던 바를 그대로 표현한 이름이다.

이문회 회장을 맡고 있는 조우성(사진) 시인은 각종 사회지표에 드러난, 외형만 키운 인천의 어두운 현실을 조목조목 따져가며 "인천은 다른 지역과 달리 '지역화'가 덜 돼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 해결책으로 "지역 공동체를 이루려면 지역의 역사를 공유하고, 정서를 공유하고, 사회체험을 공유하는 것이다"면서 미디어가 그 노릇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뷰 인천'이 이를 자청한 것인데, 아직은 그 대상이 지역사회에 영향력이 큰 '오피니언 리더'에 맞춰져 있다.

조 회장은 "오피니언 리더들이 지역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도록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안을 심층적으로 다루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면서 "창간 2년이 지나면서 인천시의원들이 (리뷰 인천을) 찾고, 지역 원로들이 기사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리뷰 인천'은 그동안 특집으로 인천역 재생 사업의 전망과 문제점(창간호)을 살폈고, 산업도로가 마을을 관통하는 배다리 문제(2호)를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했다. 만족도가 낮은 인천 시민 삶의 질이 어느 정도인지 통계 수치(3호)를 이용해 보여주기도 했다.

지방선거를 앞둔 2010년 겨울·봄 합병호에서는 각 분야 전문가와 시민 50여명이 보는 '인천의 문제점'을 특집으로 다뤘고, 선거가 끝난 여름호에서는 당선자에게 바라는 바를 전했다.계간지 '리뷰 인천' 편집위원 조우성 시인

송영길 시장이 내건 '경제수도 인천'(6호)이나, 최근 옛 인천대에 세우기로 결정한 '시립미술관'(8호) 건립 문제 등 각종 현안도 특집으로 다루었다.

인천 지역 역사 자료를 발굴하고 정리하는 일 또한 '리뷰 인천'이 중요하게 여기는 일이다.

지난 4호에서는 지금껏 소개된 적 없던 4·19 혁명 당시 생생한 인천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개재했다.

또 일제강점기 중구 신흥동에 있던 미군 포로수용소를 담은 사진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수인선 공사로 철거 위기에 놓였던 인천세관창고 문제도 '리뷰 인천'이 처음으로 다뤄 지역에서 근대건축물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결과를 불러오기도 했다.

조 회장은 "그동안 지역에서 '리뷰 인천' 같은 잡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서예가 김재은 선생의 '월간 인천'이 있었고, 언론계 원로인 김상봉·김양수 선생의 '기서문화' 등이 있었다. 하지만 모두 재정문제로 얼마 안 돼 중단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새얼문화재단이 '황해문화'를 내 지금은 전국적 사안을 다루는 잡지로 발전하게 됐다. 새얼문화재단 지용택 이사장이 '황해문화'의 보완재적 의미에서 지역을 다루는 잡지가 필요하지 않느냐고 제안해 여럿이 힘을 모아 계간지 '리뷰 인천'이 탄생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지 이사장은 물론, 가천길재단 이길녀 회장, 인천적십자사 안길원 회장, 영림목재 이경호 회장을 비롯해 지역 대학과 출판계, 언론계, 기업 등지에서 '리뷰 인천'에 알게 모르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런 관심과 노력이 모여 지금껏 '리뷰 인천'이 있어온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창간 2년을 맞는 '리뷰 인천'을 더 튼튼히 하려고 앞으로 유료 독자를 늘리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젊은 후배들이 '리뷰 인천'을 맡아 지역 문제를 소통하는 장으로서 이어가길 바라는 바도 덧붙였다.

조 회장은 "인천에는 지금 치유해야 할 구석이 너무 많다"면서 "시정부는 남북문제나 평화에 주력할 게 아니라 시민 삶의 질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 인천문화재단 등도 지역 문화·예술을 키우는 일에 몰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리뷰 인천'은 창간호에서 지난 1924년 5월 '개벽'에 실린 '인천아 너는 엇더한 도시인가'를 소개했다. 당시 날카로운 지식인의 시선이 개항장 인천의 실상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10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 '리뷰 인천' 역시 같은 질문을 지역 사회에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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