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애를 태운 8번째 확진자의 2가지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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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애를 태운 8번째 확진자의 2가지 거짓말
  • 송정로 기자
  • 승인 2020.03.04 2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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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예배 안갔다’, ‘자율격리 해왔다’-거짓 드러나
신천지 전수조사 때 과천교회 예배 참석 숨기고
동선 조사 때는 10일간 영업장 출입 사실도 숨겨

 

인천지역 신천지교회 교인 9,875명에 대한 전수 조사는 2월27일 구·군 별로 일제히 시작됐다.
인천지역 신천지교회 교인 및 교육생 1만1천여 명에 대한 전수 조사는 2월27일 구·군 별로 일제히 시작됐다.

인천 8번째 코로나19 확진자인 중국 국적의 신천지 신도 A씨(48·여)가 인천시와 부평구의 조사 과정에서 했던 거짓말들이 3일 오후부터 4일까지 내내 시민들의 애를 태웠다.

4일 오후 6시까지 접촉자 중 22명이 ‘음성’으로 판정되고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주변에 추가 접촉자가 더 있을지 시민들은 여전히 걱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자신이 운영하는 청천동 피부숍 영업장에 열흘 씩이나 드나든 사실이 드러나자 손님과의 밀착 접촉이 불가피했을 것이기에 불안감을 높였다.

A씨의 결정적 거짓말은 과천교회 예배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 것이다.

지난달 27일부터 부평구가 인천시로부터 인천지역 신천지 신도 1만1천826명의 명단을 받아 전수조사를 실시했을 때 A씨는 과천교회 예배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답했다고 부평구는 밝혔다.

이 거짓말은 지난달 29일 오후 10시께 뒤늦게 경기도로부터 A씨를 포함한 과천교회 예배 참석자인 인천지역 거주자 110명의 명단을 통보받고 서야 드러났다. 인천시는 이때 A씨에 대해 검체검사를 진행해 감염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한가지 거짓말은 인천시 역학조사관에게 과천 예배 참석 후 이달 2일까지 자율격리를 해왔다고 진술한 것이다.

이 거짓말은 부평구의 CCTV 등을 이용한 역학조사 결과 드러났다. 과천 예배를 본 후 10일 넘게 자택과 피부숍을 오간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시와 구에따르면 A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청천동 주거지 인근에 있는 상가에서 피부숍을 운영해왔다.

인천시가 과천예배 참석자 명단을 넘겨받지 못했더라면 영업은 계속됐을 것이다.

부평구 조사에서는 접촉자 중 피부숍 이용자로는 단 1명이 나왔다. 이에 추가로 피부숍을 이용한 고객이 있는지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A씨는 지난달 16일 과천에서 열린 신천지 예배에 참석한 뒤에도 피부숍 영업을 계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16일 신천지 과천교회에서 지하철로 과천역·이수역·부평구청역을 거쳐 도보로 청천동 자택으로 이동했다.

지난달 17일에는 자택과 피부숍을 오갔다. 18일에는 부평구청역·대림역을 거쳐 서울 대림재래시장까지 활보했다.

22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기 전날인 이달 2일까지 자택과 피부숍을 오갔다. 부평구 청천동 약국·정육점·의원 등도 들렀다.

4일 오후 6시까지 파악된 A씨의 접촉자는 오전 조사보다 8명이 늘었다고 부평구는 밝혔다. 접촉자 28명 중 22명이 음성판정을 받았으나 추가 접촉자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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