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여성 공천비율 민주당 7.7% ·통합당 15.4%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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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여성 공천비율 민주당 7.7% ·통합당 15.4%에 그쳐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0.03.11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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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13개 선거구 중 민주당은 '동구·미추홀구을’ 남영희 후보 1명만 여성
통합당은 ‘동구·미추홀구갑’ 전희경 의원, ‘연수구을’ 민현주 전 의원 등 2명
소수 원내정당 중 정의당은 42.9%(7명 중 3명), 민중당은 50%(2명 중 1명)

더불어민주당 7.7%, 미래통합당 15.4%. 

4.15 총선을 앞두고 거대 양당이 인천지역 선거구(13곳)에 공천한 여성후보 비율이다.

11일 현재 원내정당(소속 국회의원이 있는 정당)의 인천 지역구 여성후보 공천 결과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7.7%(13명 중 1명) ▲미래통합당 15.4%(13명 중 2명) ▲정의당 42.9%(7명 중 3명) ▲민중당 50%(2명 중 1명)다.

각 정당이 국회의원 지역구 후보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공천할 것을 권장한 여성할당제가 도입된 지 1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강제’가 아닌 ‘권고’에 머물면서 사문화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인천의 경우 민주당의 여성후보 공천은 경선을 거친 ‘동구·미추홀구을’ 선거구의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이 유일하다.

남 후보는 경선에서 미추홀구청장(3선)을 지낸 박우섭 후보를 꺾고 본선에 진출했으며 통합당 안상수 후보(전 인천시장, 3선), 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되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3선) 의원과 붙는다.

‘부평구갑’에서 단수공천을 받았던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은 인천 지역구 현역의원 7명(전원 남성)의 지원을 받은 이성만 후보의 재심 신청이 인용돼 경선으로 변경된 끝에 탈락했다.

‘연수구을’의 박소영 예비후보(변호사)는 경선에서 정일영 후보(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패했다.

민주당의 인천지역 공천은 현역 의원 7명을 비롯해 무려 10명이 단수추천을 받았지만 여성후보 3명은 모두 경선을 치러 1명만이 살아남았다.

통합당의 인천지역 여성후보 공천은 2명(‘동구·미추홀구갑’ 전희경 비례대표 국회의원, ‘연수구을’ 민현주 전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민주당과 달리 전략공천과 단수공천을 받았다.

여성후보 공천은 평가받을 수 있겠지만 지역과 전혀 연고가 없는 낙하산 공천이라는 비난이 뒤따르는 가운데 전희경 후보는 민주당 허종식 후보(전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민현주 후보는 민주당 정일영 후보 및 정의당 이정미 의원과 경쟁한다.

정의당은 7명의 예비후보 중 3명(‘동구·미추홀구갑’ 문영미 전 3선 구의원, ‘연수구을’ 이정미 비례대표 국회의원, ‘서구을’ 경영애 전 서구평화복지연대 대표)이 여성이고 민중당은 2명 중 1명(‘계양구을’ 고혜경 중앙노동위원회 근로자위원)이 여성이다.

지역정치권의 한 인사는 “주요 정당의 공천을 받으려면 정부 고위직 등 상당한 ‘스펙’을 가져야 하는데 여성은 그런 위치에 가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비례대표 후보처럼 지역구 여성후보 30% 할당제를 의무화하거나 여성 가점제를 획기적으로 확대하지 않으면 남성 위주의 총선 공천은 달라질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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