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통 동전과 마스크에 담긴 이웃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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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통 동전과 마스크에 담긴 이웃 사랑
  • 인천in
  • 승인 2020.03.11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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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손 잡고 온 익명의 여성 송림6동에 쇼핑백 전달
쇼핑백 안에 마스크, 저금통, 지폐, 손편지 담겨 있어
"액수가 적어서 부끄럽지만 보탬 되면 감사하게 생각"
익명의 여성이 송림6동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한 현금, 저금통, 마스크와 손편지

"기부하겠습니다.”

지난 9일 12시 쯤 어린아이의 손을 꼭 잡은 여성 한명이 동구 송림6동 행정복지센터에 찾아와 들고 온 쇼핑백을 직원에게 건넸다.

모자를 눌러 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이 여성은 신원을 알려 달라는 직원의 간곡한 요청을 끝끝내 뿌리치고 쇼핑백을 전달한 후 사무실을 떠났다.

그가 남기고 간 쇼핑백 안에는 보건용 마스크 24개(성인용 20개, 아동용 4개)와 저금통, 겉면에 편지글이 적힌 봉투가 담겨 있었다.

직원이 저금통과 봉투를 열어 보니 저금통에는 10원짜리부터 5백원짜리까지 모두 5만원 가량이, 봉투 안에는 5만원짜리와 1만원짜라 지폐 30만원이 각각 들어 있었다.

손으로 쓴 편지에는 “(액수가) 너무 적어서 부끄럽지만 어려운 이웃들한테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 열심히 살아서 다음엔 더 많이 기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직원들과 함께 이 여성의 기부 현장을 지켜 본 전우영 송림6동장은 “직원들 모두 가슴이 뭉끌함을 느꼈다"며 "기부금을 인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해 국민 모두가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요긴하게 쓰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익명의 기부 여성이
익명의 기부 여성이 돈봉투 겉면에 쓴 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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