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인천 6개 선거구 후보 추가 선출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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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인천 6개 선거구 후보 추가 선출키로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0.03.1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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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연합당 문제 둘러싸고 민주당과 정의당 대립 속 결정
이정미 의원 중심 선거연대를 위한 민주당 압박용 분석도
정의당 후보 완주하면 민주당과 통합당 초박빙 1~2곳 영향

 

정의당 인천시당이 21대 총선 지역구 후보자 추가 선출을 결정했다.

정의당 시당은 11일 8차 운영위원회를 열어 4.15 총선 지역구 후보자 추가 선출을 의결하고 구체적인 선거 일정은 시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위임했다.

시당은 현재 후보가 없는 ‘연수구갑’, ‘남동구갑’, ‘남동구을’, ‘부평구갑’, ‘계양구갑’, ‘계양구을’ 선거구에 후보를 추가 선출할 예정이다.

시당은 지난 1월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인천지역 13개 전 선거구 출마 및 당선자 배출 ▲정당지지율 20% 달성이라는 총선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6개 선거구에는 출마 희망자가 없어 현재 7개 선거구에만 예비후보가 등록한 상태다.

4.15 총선에 출마할 정의당 예비후보는 ▲중구·강화군·옹진군 안재형 지역위원장 ▲동구·미추홀구갑 문영미 전 구의원(3선) ▲동구·미추홀구을 정수영 전 시의원 ▲연수구을 이정미 국회의원(비례대표) ▲부평구을 김응호 시당위원장 ▲서구갑 김중삼 지역공동위원장 ▲서구을 경영애 지역공동위원장으로 지난 6일 당원투표를 거쳐 후보로 선출됐다.

한편 정의당 인천시당이 지역구 후보를 추가 선출키로 한 것은 더불어민주당과의 선거연대를 위한 압박 수단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의당 시당은 ‘연수구을’ 이정미 의원의 지역구 당선에 초점을 맞추고 민주당과의 선거연대를 내심 바라고 있으나 민주당 시당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추가 출마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것이다.

정의당 후보들이 총선에서 완주할 경우 진보 성향의 표를 분산시켜 민주당과 통합당의 초박빙 선거구 1~2곳은 당락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지역정치권의 판단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의 인천권역 선거대책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이 10일 SNS에 비례연합당 찬성 의견을 밝히며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비난하자 정의당 시당이 발끈하고 나서 인천에서의 양당 선거연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의당 시당은 이날 ‘반성은 송영길 의원과 민주당이 해야 한다’는 논평을 내 “송영길 의원이 어제 SNS상에 비례연합당 찬성의견을 게재하며 우리당 심상정 대표를 힐난했는데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적반하장의 모습에 기가 찰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시당은 “먼저 짚어두어야 할 것은 독일식 연동형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랜 꿈이었고 이미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권역별 비례대표제가 더불어민주당의 정치개혁 핵심공약이자 당론이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당은 “하지만 선거제도 개혁에 있어 민주당은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눈치만 보면서 그것을 핑계로 거대 양당의 기득권 유지에 급급했다”며 “결국 국민 여론과 시민사회단체 등의 압박에 의해 마지못해 추진한 것이 현행 선거제도인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였고 그것도 자신들의 기득권을 조금이라도 더 연장하기 위해 30석 캡을 주장해 지금의 선거제도가 마련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당은 “이를 두고 ‘부실 상정’ 운운하는 것은 함께 판 우물에 침을 뱉는 행동을 넘어 자신들의 과오에 대한 반성은 커녕 남 탓만 하는 비겁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코로나19’로 민생현장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위장용 비례정당 논란으로 자기 밥그릇 챙기려는 모습에 시민들의 정치 혐오는 더 커질 것이 뻔하다”며 “상대방이 신호를 어기고 음주운전을 했다고 해서 나도 함께 신호를 어기고 음주운전을 해서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처럼 비례연합당 문제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대립하는 가운데 정의당 인천시당이 지역구 후보 추가 선출을 들고 나와 양당의 선거연대는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진보 진영 측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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