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 불법매립 고잔습지 원상복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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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녹색연합, 불법매립 고잔습지 원상복구 촉구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0.03.1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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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요구에도 4년째 방치, 즉각 원상복구하지 않으면 남동구청장 등 고발할 것
구가 공유수면매립 추진하다 무산되자 불법매립 방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도
불법매립 고잔습지 위치도(자료제공=인천녹색연합)
불법매립 고잔습지 위치도(자료제공=인천녹색연합)

인천지역 환경단체가 인천시와 남동구에 불법 매립된 고잔습지의 즉각 원상복구를 요구했다.

인천녹색연합은 15일 성명을 내 “인천시와 남동구가 수차례의 원상복구 요구에도 불구하고 불법 매립된 고잔습지를 4년째 방치하고 있다”며 “행정대집행을 통해 즉각 원상복구하지 않으면 남동구청장 등 관계자를 직무유기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인천녹색연합은 “지난 2016년 10월 남동구 고잔동 제3경인고속도로 고잔요금소 인근의 갯벌 약 300㎡가 불법 매립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는 철저한 수사를, 남동구에는 원상복구를 요구한 이후 수차례 행정대집행을 촉구했으나 여전히 방치되면서 이곳은 수풀이 무성하게 자라 육상화되는 것은 물론 쓰레기 무단투기 등 2차 환경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법매립 고잔습지의 지난 14일 모습(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불법매립 고잔습지의 지난 14일 모습(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이 단체는 “해당 습지는 남동구가 2013년부터 체육시설(야구장, 테니스장 등) 조성을 위해 공유수면 매립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했던 1만8,704㎡의 일부인데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부동의(계획의 부적정, 생물 다양성 보전 필요 등)로 매립이 무산되자 구가 불법 매립을 방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던 곳”이라며 “불법 매립으로 습지로서의 보전 가치가 떨어졌다는 이유로 다시 스리슬쩍 합법 매립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짚었다.

이 단체는 “불법 매립된 고잔습지는 습지보호구역이자 람사르습지인 송도갯벌 인근으로 멸종위기종인 알락꼬리마도요, 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등이 찾아오는 곳인 만큼 시와 구는 고잔습지를 포함한 인근 습지를 습지주변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한편 소래갯골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함으로써 시흥갯골 습지보호구역, 송도갯벌 습지보호구역과 연계한 종합적인 습지보전관리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최근 환경부와 해양수산부의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신청 후보심사에서 인천(연수구)은 탈락했다”며 “드넓은 갯벌을 매립하면서 자투리 송도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람사르습지로 인정은 받았지만 이곳조차 배곧대교와 수도권제2외곽순환도로 관통이 추진되는 등 갯벌보전 의지가 박약하고 보전 약속을 위반하는 인천이 탈락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비꼬았다.

인천녹색연합은 “지금은 기후위기시대로 갯벌과 습지의 생태환경, 재난안전, 경제적 미래가치 등을 바로 인식해야 한다”며 “합법 절차에 따라 매립했던 갯벌도 복원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인데 불법매립 습지를 원상복구하지 않고 계속 직무를 방기한다면 남동구청장 등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6년 10월 적발된 고잔습지 불법매립 현장(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지난 2016년 10월 적발된 고잔습지 불법매립 현장(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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