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에서 실종된 6살 짜리 딸을 경찰의 도움으로 31년만에 찾아 화제다.
인천삼산경찰서는 지난 2월12일 1989년 집을 나간 뒤 실종된 딸을 찾아달라는 어머니의 사연을 접했다. 그리고 끈질긴 수사 끝에 38일만에 37세가 된 딸을 찾아내 21일 가족들과 감격의 상봉의 자리를 마련했다.
인천 서구에 살던 A씨는 지난 2월 12일 실종아동 찾기 포스터를 보고 삼산경찰서를 방문했다. 31년전 실종된 딸이 다시금 생각나 실종신고를 한 것이다. 실종 담당 경찰관은 신고자가 알려준 딸의 인적사항으로 통신수사 등을 해보았지만 아무런 단서를 얻을 수 없었다.
실마리는 실종아동 등 프로파일링 시스템을 통해 A씨의 딸이 서울 소재 아동복지기관에 입소한 기록을 찾으면서 풀리기 시작했다.
담당 경찰관은 구청으로부터 복지기관의 명칭이 변경됐다는 얘기를 듣고, 해당기관을 통해 A씨의 딸이 초등학교 졸업 후 부산에 있는 보육시설로 전원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 부산에 있는 시설에 문의한 결과 A씨의 딸이 고등학교 졸업 후 2003년 퇴소하면서 취업했다는 사실과 함께 직장 연락처를 알 수 있었다.
그러나 확인해보니 이미 직장 주소지는 이전을 한 상태였다. 여기서 담당 경찰관은 딸의 주민등록번호가 말소되었을 수도 있겠다고 보고 보육시설의 도움을 받아 퇴소 전 딸의 새로운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은 지금까지의 수사 사항과 새로운 정보들을 취합해 마침내 딸이 현 거주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경찰관이 직접 방문하여 딸과 만나고, 어머니가 애타게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전할 수 있었다.
경찰은 이어 딸과 A씨의 DNA를 채취하여 국과수로 분석 의뢰 했다. A씨와 딸의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회신도 받았다.
이에 3월21일 A씨와 딸 등 일가친척들은 인천삼산경찰서에서 31년만에 감격적인 상봉을 했다.
A씨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경찰의 노력 덕분에 30년전에 잃어버린 딸을 찾을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인천삼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지금은 시스템 구축은 물론, 매뉴얼도 정비가 잘 되어있다"며 '"실종사건 발생 시 여청‧형사‧지역경찰 등 전 기능이 협업해서 신고단계부터 위험도를 판단하는 등 체계적으로 대응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