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인천 선거구별 판세 분석(③연수구 갑, 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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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인천 선거구별 판세 분석(③연수구 갑, 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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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2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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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아성에서 진보·보수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변해
갑-민주당 박찬대, 통합당 정승연 4년 만의 리턴매치
을-민주당 정일영, 통합당 민경욱, 정의당 이정미 3파전

4.15 총선-인천 선거구별 판세 분석(③연수구 갑, 을)

연수구는 국회의원 선거구가 처음 생긴 15대 총선(1996년)에서 신한국당 서한샘 후보가 당선됐고 단일 선거구를 유지였던 지난 16~19대 총선(2000~2012년)까지 미래통합당 계열의 황우여 전 의원이 내리 4선을 기록한 보수의 아성이었다.

황 전 의원은 16·17·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로,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됐고 박근혜 정부에서 사회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지냈다.

그러나 송도국제도시 입주자 증가에 따라 ‘갑’과 ‘을’로 분구된 지난 20대 총선(2016년)에서 20년 만에 보수의 두터운 벽이 깨졌다.

이곳의 터줏대감이던 황 전 의원이 거센 물갈이 요구에 밀려 지역구를 ‘서구을’로 옮기고 정치신인들이 맞대결을 펼친 ‘갑’(연수1·2·3동, 옥련2동, 선학동, 청학동, 동춘3동)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가 새누리당 정승연 후보를 박빙의 차이로 제치고 당선된 것이다.

그러나 송도국제도시가 주축인 ‘을’(송도1·2·3동, 옥련1동, 동춘1동, 동춘2동)에서는 역시 정치신인 간 대결에서 새누리당 민경욱 후보가 민주당 윤종기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이처럼 보수의 아성에서 진보·보수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변한 연수구 갑·을의 이번 21대 총선 당락을 쉽사리 전망하기는 어렵지만 ‘갑’은 민주당 박찬대 후보, ‘을’은 통합당 ‘민경욱’ 후보가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것이 지역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연수구갑

왼쪽부터 박찬대, 정승연 예비후보
왼쪽부터 박찬대, 정승연 예비후보

재선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예비후보와 설욕에 나선 미래통합당 정승연 예비후보가 4년 만에 다시 만나 둘 만의 진검 승부를 벌이게 됐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진의범 후보를 포함한 3자 대결에서 민주당 박찬대 후보가 40.57%(3만47표), 새누리당 정승연 후보가 40.28%(2만9,833표)를 각각 득표해 불과 0.29%(214표)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초접전이 펼쳐졌다.

이번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박 후보는 단수 신청에 따라 무난하게 공천을 받은 반면 새로운보수당(유승민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통합당 출범으로 경선에 합류한 정 후보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통합당은 이곳에 공천을 신청한 5명 중 이재호 전 연수구청장을 ‘컷 오프(공천배제)’하고 이중재 전 인천지검 부장검사는 ‘계양구갑’에 전략공천하면서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정승연 인하대 교수, 제갈원영 전 인천시의회 의장의 3인 경선을 실시했다.

그러나 1, 2위 간 득표율 차가 오차범위 내로 나와 1위인 김 전 청장과 2위인 정 교수가 결선 경선을 벌였고 김 전 청장이 1위를 차지했지만 경선 과정에서의 경력 표기를 문제 삼은 정 교수의 재심 신청을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받아들여 공천을 번복했다.

이러한 공천 번복은 정 후보의 고발을 접수한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가 김 후보의 ‘전 경제청장’ 표현은 유권자들에게 중앙기관장을 지낸 것으로 오인하게 할 수 있는 허위 경력 공표라고 결정한 것이 결정타가 됐다.

김 경선후보는 통상적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을 줄여 경제청장으로 부르는데다 10여 차례의 문자 발송 중 단 2차례만 이런 표현을 썼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중앙당에 이의를 제기한데 이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또 다른 반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정 후보는 지난 20대 총선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했다가 이번에 통합당 출범과 함께 복당한데다 경선 과정에서도 논란의 당사자가 됨으로써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이재호 전 연수구청장이 불출마를 결정한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민주당 박찬대 후보도 정의당 인천시당의 13개 전 선거구 출마 추진에 긴장했으나 ‘연수구갑’을 포함한 5곳에는 후보를 내지 않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함으로써 부담을 떨쳐내게 됐다.

지역 정치권은 ‘연수구갑’에서 민주당 박찬대 후보와 통합당 정승연 후보가 단 둘만의 리턴매치를 벌인다면 지난 4년간 현역 의원으로 활동했고 지난해 5월부터는 중앙당 원내대변인을 맡아 인지도를 높여온 박 후보가 다소 유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수구을

왼쪽부터 정일영, 민경욱, 이정미 예비후보
왼쪽부터 정일영, 민경욱, 이정미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예비후보, 미래통합당 민경욱 예비후보, 정의당 이정미 예비후보의 치열한 3파전이다.

이곳은 민주당과 정의당의 후보단일화 여부가 주목됐으나 범여권 비례정당 문제로 양당 간의 갈등이 깊어져 선거연대는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새누리당 민경욱 후보가 44.35%(3만2,963표)를 받아 인천지방경찰청장을 지낸 민주당 윤종기 후보(37.05%, 2만7,540표)와 열린우리당 소속 17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국민의당 한광원 전 의원(18.58%, 1만3,810표)을 비교적 여유 있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당시 민주당 윤 후보와 국민의당 한 후보는 단일화에 합의했으나 여론조사 경선 결과에 불복한 한 후보가 출마를 강행함으로써 민 후보가 국회에 입성했다.

국토교통부 고위 공무원과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역임한 민주당 정일영 후보는 경선에서 박소영 변호사를 이기고 본선에 진출했고 지난 4년간 수차례 막말 논란을 일으켰던 통합당 민경욱 후보는 ‘컷 오프(경선배제)’ 됐다가 최고위원회의 재의 요구를 공천관리위원회가 수용해 단수 추천을 받았던 유승민계 민현주 전 의원과의 경선으로 번복함으로써 기사회생했다.

이어 민 후보는 홍보물에 허위사실을 기재했다는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을 철회하고 민현주 전 의원을 공천할 것을 최고위원회에 요청했으나 최고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또 다시 기사회생하면서 후보로 확정됐다.

이러한 통합당의 태도는 결선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연수구갑’의 김진용 예비후보를 인천시선관위의 허위경력 공표 결정을 문제 삼아 공천 취소한 것과 180도 다른 것으로 상당한 논란을 불러올 전망이다.

정의당 대표를 지낸 이정미 후보(비례대표 국회의원)는 지난 2017년부터 송도국제도시에 사무실을 내고 표밭갈이에 공을 들여왔으나 민주당과의 후보단일화가 무산될 경우 정당지지도의 한계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지역정치권은 ‘연수구을’이 현재의 3파전 구도를 유지한다면 민 후보를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통합당을 지지하는 보수표의 결집과 진보·개혁성향 표의 분산으로 인해 민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어 재선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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