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발 확진자 쏟아지는데... 영종 주민은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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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발 확진자 쏟아지는데... 영종 주민은 '깜깜'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03.31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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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국제도시 주민들, 임시격리시설 및 확진자 동선 '투명한 공개' 요구
중구청 소식 느리고 불명확해 ... 주민 안내 없이 주거밀집지에 격리시설 지정도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영종국제도시 주민의 청원 

해외 입국자들의 임시 격리시설 위치 및 지정 현황, 확진자 동선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의 청원과 민원이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해외 입국자들이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고 있음에도 인천 중구청이 제대로 된 정보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인근에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은 ‘깜깜이 행정’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31일 기준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이 모인 맘카페와 페이스북, 중구청 공식 블로그 등지에서는 ‘관내 확진자가 다녀간 구체적 업소명과 동선, 자가격리시설 위치를 공개하라’고 촉구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이들 주민들은 “중구청은 지역 주민들보다도 소식 전달이 느리면서도, 정확한 동선마저 공개하지 않는다”며 “더군다나 아무런 안내와 공지 없이 주거단지 및 상권밀집지에 코로나19 임시격리시설을 지정하려고까지 했다”고 불만을 표하고 있다.

현재 인천 중구를 비롯한 동구, 서구, 연수구 등은 확진자가 다녀간 업소명을 ‘OO 카페’식으로 전달하고 있다. 반면 계양구, 미추홀구, 남동구 등은 구체적인 업소명까지 공개하고 있다.

이에 영종 주민들은 ‘어느 곳인지 알아야 자가격리를 하든, 조심하든 하지’, ‘소식도 느리고 빠진 곳도 있는 등 동네 맘카페보다 허술하기 짝이 없는데 다른 지자체들처럼 구체적으로나 공개하세요’, ‘답답하네요. 이러다 영종 전 지역에 퍼지겠어요’ 등의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또 “오라호텔 등 해외입국자 임시격리시설이 아파트, 학교와 5분 거리에 있는 곳에 지정됐는데도 아무런 사전설명회나 주민동의도 없었다”며, “최근 또다시 아무런 안내 없이 주거밀집지에 있는 호텔(웨스턴 그레이스호텔)을 격리시설로 지정하려 했다”고 격분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인천시 청원 게시판에도 같은 내용의 청원이 올라와 많은 동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영종국제도시에 해외입국자 자가격리시설 지정정보와 확진자의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청합니다’는 제목으로 29일 오후 게재된 청와대 청원 글은 맘카페,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급속도로 전파돼 31일 정오를 기준으로 약 2,700여 명의 동의를 받았고, 맘카페 등에서는 이날 정오까지 계속해서 ‘청원에 동의하자’는 글이 게재되고 있다.

청원인은 “중구청은 확진자의 입국일도 번복하고, 집계를 잘못하기도 하면서도 어떻게 관리와 방역을 하는지, 어느 숙소에 묵고 있는지 수십 번을 연락해도 알려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영종 주민들의 불만은 정부가 내달 1일부터 지역과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공항입국자에 대한 2주간의 의무 격리를 의무화하기로 해 당분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구청 관계자는 “임시격리시설 지정은 기초지자체가 아닌 행정안전부의 관할 업무”라고 일축했다.

왼쪽부터 영종국제도시 맘카페, 중구청 공식 블로그 캡쳐
왼쪽부터 영종국제도시 맘카페, 중구청 공식 블로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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