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백운산의 보물 '연리지'
상태바
영종도 백운산의 보물 '연리지'
  • 이창희 시민기자
  • 승인 2020.04.24 12: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라이딩 이창희의 산수풍물]
연리지는 '부부애' '효성' 상징
백운산 연리지 펜스 설치 등으로 보호 조치 요망
인천 영종도 백운산 '연지리'
영종도 백운산 '연리지'(사진=김수익 '자출사' 회원 2020년 4월18일 촬영)

연리지는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마치 한나무처럼 자라는 현상이다. 매우 희귀한 현상으로 남녀 사이 혹은 부부애가 진한 것을 비유하며 예전에는 효성이 지극한 부모와 자식을 비유하기도 하였다.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에 소나무 연리지가 유명하며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송면리의 소나무도 연리지로 알려져 있다.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에는 동백나무 연리지가 있으며 마을사람들에게 사랑을 상징하는 나무로 보호되고 있다.《후한서》 채옹전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후한 말의 문인인 채옹은 효성이 지극하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채옹은 어머니가 병으로 자리에 눕자 삼년 동안 옷을 벗지 못하고 간호해드렸다.

마지막에 병세가 악화되자 백일 동안이나 잠자리에 들지 않고 보살피다가 돌아가시자 무덤 곁에 초막을 짓고 시묘살이를 했다.

그 후 옹의 방앞에 두 그루의 싹이 나더니 점점 자라서 가지가 서로 붙어 성장하더니 결이 이어지더니 마침내 한그루처럼 되었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채옹의 효성이 지극하여 부모와 자식이 한 몸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당나라의 시인 백거이는 당현종과 양귀비의 뜨거운 사랑을 읊은 시 ‘장한가’에서 이렇게 읊고 있다.


칠월칠일장생전(七月七日長生殿;7월 7일 장생전에서)
야반무인사어시(夜半無人私語時;깊은 밤 사람들 모르게 한 약속)
재천원작비익조(在天願作比翼鳥;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기를 원하고)
재지원위연리지(在地願爲連理枝;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기를 원하네)
천장지구유시진(天長地久有時盡;높은 하늘 넓은 땅 다할 때가 있건만)
차한면면무절기(此恨綿綿無絶期;이 한은 끝없이 계속되네.)

위 시의 비익조는 날개가 한쪽 뿐이어서 암컷과 수컷의 날개가 결합되어야만 날 수 있다는 새로서 연리지와 같은 뜻으로 쓰였다.

위와같이 귀중한 보물인 대형 연리지가 인천시 중구 영종동 산284번지에 자생하고 있다. 갈참나무 연리지다. 그러나 많은 등산객들은 위 나무를 사랑한다며 손을 대 마구 훼손하고 있는 듯하여 안타깝다.

관할 중구청과 동에서는 위와같은 소중한 지역의 자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휀스시설 등을 설치해 주길 바란다.

백운산 연리지는 자출사(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김수익 회원이 지난 4월18일 라이딩하며 촬영했다.

인천에는 백운산 연리지 말고 부평 산곡동 함봉산에도 갈참나무 연리지가 있다. 

시민기자 이창희 lee90241@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