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조작설'로 본 가짜 뉴스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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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조작설'로 본 가짜 뉴스의 실체
  • 송정로
  • 승인 2020.04.1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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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칼럼] 송정로 / 인천in 대표

19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자리 수, 8명 증가에 그쳤다. 코로나19도 이제 정말 진정세로 접어드나 기대를 갖게하는 8이라는 숫자 앞에서 문득 ‘확진자 조작설’이 떠오른다.

총선 하루 전인 14일 오전 김종인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은 기자회견 중 돌연 “(정부가) 총선까지는 확진자 수를 줄이겠다는 건데, 선거 끝나면 확진자가 폭증할 거라고 전국에서 의사들의 편지가 쇄도한다”고 말했다. “총선거가 다가오자 의심 증상이 있어도 X(엑스)-레이로 폐렴이 확인돼야 코로나 검사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며.

그러나 이같은 가짜뉴스성 발언은 당일 여당 및 여러 매체 등으로 부터 조모조목 집중 포화를 맞고 무력화됐다.

필자는 이번 ‘확진자 조작설’이 그간 강한 생명력을 과시하며 끊임없이 전개되고 있는 '가짜뉴스'의 실체를 드러냄으로서 오히려 많은 시민들이 그 실체에 가까이 접하게 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에는 특별히 인천지역 종합병원의 한 전문의와 중앙일보의 논설위원에 제1야당의 선대위원장까지 ‘지도층’이랄 수 있는 이들이 공연이 드러내놓고 가세함으로 많은 시민들의 집중도를 높였을 뿐 아니라, 1달이 넘는 전개 과정에서 그 실상이 잘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먼저 가짜성 뉴스들이 근거가 타당한 반론도 무시하고 어떤 목적에 따른 것처럼 무리하게 저질러진다는 점이다.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13일 한면을 통털어 다룬 기사 ‘총선 다가오자 마술처럼 급감.. ‘코로나 검사 축소’ 의혹 진실은’은 바로 중앙일보가 이미 4월1일자 <“정부가 총선 전 코로나 검사 막는다” 의사가 부른 조작 논란 팩트체크> 기사에서 전문가 의견을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던 것인데 총선을 코앞에 두고 터진 것이었다. 자사의 근거있는 ‘사실들’을 무시하며 무리한 것이다.

김종인 위원장의 확진자 축소 발언도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3.29), 권준욱 중앙방역대책 부본부장(4.11일), 김강립 조정관(4.13) 등이 나서 설득력 있게 반박한 후에 나온 것이다. 정부 의료정책에 적대적인 것으로 비춰져온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도 13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매일 1만5천건 사이에서 일정 검사 검수가 이뤄지기 때문에 정부가 특정 의도를 갖고 검사 건수를 줄였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3월초 SNS를 통해 ‘조작’ 을 제기한 인천의 전문의는 방역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바뀌어서 총선 전까지 검사가 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바뀐 문구라는 것이 중·고등학생 수준에서 보아도 별 문제가 없는 내용이다. 폐렴을 강조하기 위해 추가한 ‘원인미상 폐렴 등’이란 문구에서 ‘등’은 폐렴을 포함한 의심환자 모두가 검사 대상에 해당하는 것인데, 폐렴이 보여야만 검사가 되는 것으로 잘못 본 것이었다. 그러니 중앙일보도 전문가 멘트를 통해 ‘이를 두고 의료진이 움츠러든다면 그것이 더 이상하다’라고 팩트체크한 것이다. ‘그냥하려면(폐렴이 안보이면) 16만원이 부담’이라고 인천의 전문의가 밝혔는데 이도 사실은 의사 소견과 달리 환자가 진단 검사를 원하는 경우만 스스로 비용을 부담한다 것이 팩트였다. 그런데 전문가가 올린 SNS 내용이 한달이 넘게 신문, 유투브, 정치인 등에게 인용되며 풍파를 일으킨 것이다.

두 번째 생각하게 되는 것은 '가짜뉴스’들이 큰틀에서 합리적, 상식적 사고가 결핍됐다는 것이다. ‘확진자 조작설’은 정부가 확진자 검사를 의도적으로 줄인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이 방역 모범국으로 세계의 롤모델이라는, 유래없는 전지구적 찬사를 받고 있고, 그 방역 성공의 핵심이 빠르고 광범위한 확진자 검사인데, 총선 때문에 의도적으로 검사를 축소할까. 방역당국에도 여야 지지자가 두루 섞여있어 어디서 그 ‘조작’이 터질지 모를텐데. 유권자들은 물론 ‘확진자 조작설’에 흔들리지 않았다.

또 하나 깨닫게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보의 홍수 속에 가짜뉴스가 의외로 적잖게 지식인, 지도층 인사들에 파고들어 믿게한다는 것이다. 실제 총선 후 지난 17일 교육계 지도층 인사인 필자의 지인도 SNS 내용의 일부를 믿고 말을 건네는 것이 아닌가. ‘확증편향’이라고 해석해야할까?

19일 뉴스 또 하나 -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사전투표 조작설(음모론)’에 가세했다고 한다. 사전투표함을 재검해봐야 한다고.

 

인천의 한 종합병원 전문의가 올린 SNS 내용. 지금은 삭제되고 없다.
 지금은 삭제되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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