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영상 '고의' 삭제? - 연수구 여중생 집단 성폭행 의혹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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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영상 '고의' 삭제? - 연수구 여중생 집단 성폭행 의혹 잇따라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04.21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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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가족 경찰에 진정서 접수
"CCTV 영상 확보 당시 촬영본 디지털 복원해야"
"범행 시점 직전부터 직후까지의 영상자료만 사라진 것은 이상"

연수구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피해자의 가족이 ‘경찰의 CCTV 증거영상 유실은 실수가 아닌 고의’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이 알려지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21일 오후 5시20분께, 인천지방경찰청이 늑장·부실수사에 대한 진화에 나선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와 같은 내용의 기사가 연합뉴스에 의해 보도됐다.

이에 따르면 피해자의 오빠 A씨는 이날 A4용지 7장 분량의 진정서를 인천청에 제출하며 “담당 수사관이 CCTV 영상을 확보할 당시 촬영한 휴대전화(원본)를 디지털 포렌식해 주길 바란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당시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 사흘 뒤에 아파트 관리사무실을 찾아 CCTV 영상을 열람, 촬영했으나 수사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일부 영상이 유실됐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이 다시 아파트 CCTV 영상을 촬영하려고 했을 때는 이미 보존기관이 지나 삭제된 상태였다.

문제는 영상 중 유실된 부분이 가해자들의 범죄 사실을 뚜렷히 보여주는 핵심 증거물이라는 점이다.

유실된 CCTV 영상에는 가해자들이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피해자를 범행 장소로 끌고가는 장면 등이 담겨 있었다.

이에 대해 A씨는 “피의자들의 범행 시점 직전부터 직후까지의 영상자료만 사라진 것은 이상하다”며 “가해자측이 담당 수사관과 내통해 유일한 현장 자료인 CCTV 일부를 삭제했다고 의심된다”고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이 영상 유실을 파악하고 관리사무실에 연락하는 등 영상을 재차 촬영하려 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며 “당시 아파트 관리사무실은 관련 연락을 받은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해자측이 모두 영상을 확인하고 인정했다는 경찰측의 발언도 열람 기록지를 확인해 보니 가해자 중 한명은 영상 열람 기록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를 알리기 위해 해당 수사팀이 속한 경찰서의 서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듭 거부당했으며, 여청팀 과장과의 면담에서는 면담과정을 녹음했다는 이유로 고압적인 꾸짖음을 받기도 했다”고 추가했다.

현재 인천청은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가 미흡했음을 인정하고 자체적인 전수점검에 착수한 상태며, 의혹이 제기된 연수경찰서 담당 수사관과 수사팀장에 대해서는 감찰조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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