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민주화운동의 대부, 김병상 몬시뇰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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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민주화운동의 대부, 김병상 몬시뇰 선종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0.04.2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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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회원, 민주화운동과 사회운동에 헌신
문재인 대통령과 박남춘 인천시장을 비롯해 각계각층 애도의 물결
27일 오전 답동성당에서 장례미사, '하늘의 문' 묘원 성직자묘역 안장

김병상 필립보 몬시뇰(88)이 25일 오전 0시 5분 선종했다.

인천지역 민주화운동의 대부인 김병상 몬시뇰은 지난 2018년 뇌경색으로 쓰러져 투병 끝에 하느님의 품으로 떠났다.

김병상 몬시뇰은 1932년 충남 공주 요골공소(천주교 박해를 피해 모인 교우촌)에서 4남1녀의 막내로 태어나 1948년 용산 소신학교에 입학했으나 6.25전쟁이 터졌고 수원, 대구, 부산, 제주 등을 전전하며 공부했다.

그러나 폐결핵에 걸려 인천에서 10여년을 투병하고 33살의 늦깎이로 가톨릭대학에 입학해 1969년 38살에 사제 서품을 받았다.

그는 답동주교좌 보좌신부를 시작으로 김포 본당 주임신부, 교구 총대리 신부, 주안1동·만수1동·부평1동 본당 주임신부를 지내고 2003년 몬시뇰로 서임됐다.

몬시뇰은 천주교에서 주교품을 받지 않은 덕망 높은 본당 사제와 교회에 큰 공을 세운 원로 사제에게 부여하는 명예 호칭이다.

김병상 몬시뇰은 1세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회원으로 반독재민주화운동에 적극 나섰다.

유신철폐기도회 사건으로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던 그는 늘 민주화운동, 노동운동, 시민사회운동의 일선에서 활동했다.

지난 2006년 은퇴한 그는 2018년 뇌경색으로 쓰러졌고 출판준비모임 ‘김병상과 함께’(대표 김일회 신부)는 그 해 12월 ‘따뜻한 동행’ 헌정미사 및 출판기념회를 열기도 했다.

김병상 몬시뇰 선종 소식에 문재인 대통령, 박남춘 인천시장을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SNS에 “또 한 분의 어른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신부님은 사목 활동에 늘 따뜻했던 사제이면서, 유신시기부터 길고 긴 민주화의 여정 내내 길잡이가 되어주셨던 민주화운동의 대부였습니다. 민주화를 위해 애쓰며 때로는 희생을 치르기도 했던 많은 이들이 신부님에게서 힘을 얻었습니다. 신부님은 제가 국회에 있을 때 국회에 오셔서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시국미사’를 주재해 주시기도 했고, 제가 청와대에 입주할 때 오셔서 작은 미사와 축복을 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이제 하늘에서 우리와 함께 하시리라 믿습니다. 오랫동안 병고를 겪으셨는데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도 26일 논평을 내 “인천지역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김병상 몬시뇰 신부께서 우리 곁을 떠나셨다”며 “신부님은 평생을 민주화·사회운동에 헌신하셨다”고 돌아봤다.

민주당 시당은 “사목활동뿐 아니라 사회복지와 자선활동으로 사랑을 몸소 실천하셨고 민주화와 사회운동의 굽이굽이마다 길잡이가 되어주셨다”고 회고했다.

시당은 “신부님의 선종을 애도하며 그 분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사랑과 헌신의 뜻을 깊이 새기고 실천하도록 하겠다”며 “김병상 몬시뇰 신부님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병상 몬시뇰의 분향소는 인천교구청 보니파시오 대강당에 마련됐으며 장례미사는 27일 오전 10시 답동 주교좌성당, 삼우미사는 29일 오전 11시 장지인 ‘하늘의 문’ 묘원 성직자 묘역에서 각각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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