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현산에서 김포와 인천 사이, 외로이 흐르던
상태바
가현산에서 김포와 인천 사이, 외로이 흐르던
  • 장정구
  • 승인 2020.04.29 0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정구의 인천 하천이야기]
(29) 산업단지로 둘러싸일 대포천
대포천 위치

  “와~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어요”
  “봄이면 자주 와요~ 인천사람들은 몰라도 김포사람들은 가현산을 잘 알아요”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대포리와 인천 서구 금곡동 사이에는 하천이 하나 있다. 대포천이다. 길이 1.65킬로미터의 작은 지방하천이다. 대포천의 물줄기는 가현산에서 시작된다. 가현산은 칠장산, 구봉산, 석성산, 광교산, 수리산, 계양산, 문수산으로 이어지는 한남정맥 중 인천 구간의 북서쪽 끝에 해당한다. 인천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진달래꽃을 보러온 상춘객들이 제법 많다. 김포한강신도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찾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농번기 물이 가득했을 저수지가 말라있다. 농경지가 산업단지로 변해 저수지는 더 이상 필요없을지도 모른다

가현산 남쪽 산기슭 군부대 담벼락 아래 밭에서는 젊은 농부 부부의 고랑일구기가 한창이다. 한쪽 이랑은 검은색 멀칭 비닐이 반쯤 덮였다. 농부아낙은 뿌릴 씨앗을 고르느라 분주하다. 가현산기슭 군부대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밭 사이로 난 콘리크트 옹벽을 따라 흐른다. 물줄기가 처음 지나는 다리 위에는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신동마을회관이다. 회관에서 머리를 들어 사방을 돌아보니 뒤는 산이고 좌우로 산줄기가 아늑하게 감싸고 있는 햇볕 잘 드는 마을이다.

**금속, **철재, **산업, **정밀, **테크, **공장 등. 언제부터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신동마을입구에는 파란지붕 공장들이 들어섰다. 또 한켠에는 버스들이 빼곡하다. 60번, 6001번, 8601번 종점이다. ‘일단 정지하고 좌우를 살피세요’라는 김포운수의 현수막에 이상하다 싶어 버스들 사이를 들여다보니 ‘김포’운수 사무실이다. 행정구역상 경기도 김포다. 여기서는 마을 사람들이 아니고서는 경기도 김포와 인천 서구의 경계를 정확히 알 수가 없다. 해병2사단 사거리에서 봉수대로 아래 구거를 지나자 그제서야 대포천이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도로 옆 대포천의 수질은 난립한 공장지대를 통과해서인지 보기에도 측정불가 수준이다.

대포천은 항동저수지에 이르러야 숨 쉴 만하다. 바닥이 드러난 저수지는 작은 물길 하나 빼고는 풀밭이다. 이미 오래전에 저수 기능을 상실했음이다. 저수지 수변을 따라 펜스가 핑 둘러쳐졌다. 간신히 공사 차량들의 출입문을 찾아 조심스럽게 비포장인 저수지 제방으로 차량을 몬다. 저수지 수문 아래에 이르자 제법 고인 물에서 왜가리 한 마리가 인기척에 날아오른다. 불청객이 더 놀랐다. 이어 흰뺨검둥오리 두 마리가 꽤~액 꽥! 하며 날갯짓하자 숨어있던 새들까지 요란하게 물차며 날아오른다. 흰 눈썹, 붉은 부리, 화려한 깃, 천연기념물 원앙이다.

지금 대포천 좌우는 공사판이다
지금 대포천 좌우는 공사판이다

‘김포시, 기업 하기 좋은 도시 총력‘, ‘양촌읍 일대 200만평 산업단지 클러스터’
항동저수지 아래 하천 좌우로는 공사판이다. 오른쪽으로는 김포 대포일반산업단지 조성공사, 왼쪽으로는 인천 아이푸드파크 조성공사.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와 주변 산업단지와 연계하여 기업성장 기반시설과 도시환경을 갖췄다며 입주기업 유지가 한창이다. 학운일반산업단지에 이어 학운2, 학운3, 학운4, 양촌일반산업단지 그리고 앞으로 학운5, 학운6일반산업단지, 대포산업단지까지 김포골드벨리란다.

이에 질세라 인천도 검단일반산업단지에 이어 아이푸드파크(I-Food Park)라는 약 8만평 규모의 식품산업단지를 추진 중이다. 수도권 최초로 선보이는 식품전문산업단지로 떡, 김치, 치킨, 커피, 육가공, 수산물가공, 양념류 등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했다고 개발회사는 홍보한다.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을 갖춘 식품제조가공업체 단지 내에는 물류시설, 식품전시관, 식품검사실, 연구개발실, 폐수종말처리시설, 체험장, 바이어상담실, 판매시설 등 각종 인프라까지 갖출 예정이란다. 식품제조공장은 폐수처리가 관건인데 하루 1,100톤 규모의 하수처리장을 건설할 것이라 전혀 문제없다며 자신한다.

하천제방을 따라 공사구간을 지나면 더 큰 하천을 만난다. 검단천이다. 수량은 많이 늘었지만 수질은 여전히 측정불가다. 하천변은 쓰레기장을 방불케한다. 상류에서 떠내려오다가 수초에 걸린 쓰레기, 차로 실어다 버린 생활쓰레기, 산업장폐기물까지. 더 많은 산업단지가 들어서면 수질을 어찌 될까? 큰 규모의 하수처리장이 들어서니 더 좋아질까? 산업폐수까지 흘러들어 더욱 악화되지는 않을까? 후다닥~ 가마우지 두 마리가 날아오른다. 날아가는 새들을 따라가다 보니 이내 검단일반산업단지 공장들이 눈에 들어온다.

 

 

대포천 상류 물길도 인천의 여느 하천처럼 콘크리트 제방으로 답답하다
대포천 상류 물길도 인천의 여느 하천처럼 콘크리트 제방으로 답답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